최태원 SK그룹 회장 "바꾸는 시늉만 해선 안 돼"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임원들에게 구조적 프레임을 바꾸는 큰 변화의 필요성을 또 다시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천포럼과 별개로, 연중 수시로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이천포럼' 폐막식에서 "이번 포럼을 통해 SK가 존경받는 기업,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층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딥 체인지'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최 회장은 이번 포럼을 주최한 이유에 대해 "아직 '딥 체인지'에 대한 내부 이해도와 변화 수준이 충분치 못하다는 생각에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아보는 포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바꾸는 시늉만 해서는 안되고 완전히 새로운 변화, 구조적 프레임을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혁신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천포럼을 토대로 이와 연관된 후속 하위 포럼을 개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천포럼을 1년에 한 차례씩 정례화하고, 이천포럼의 세부 분야별로 또 다른 포럼을 만들어 연중 수시로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스템 구축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각 관계사가 포럼에서 논의된 기술 변화, 사회적 가치 창출,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영역의 변화 추진 과제를 경영과 접목시키는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이천포럼의 외연을 확장해 앞으로는 외부 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향후 '이천포럼 운영기획단'을 발족해 차기 포럼 의제 등을 미리 발굴하는 한편, 포럼 참여 대상을 외부 협력업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딥 체인지의 이해'를 주제로 열린 이번 이천포럼에는 과학·기술·정치·외교·경영·사회 등 각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50여명이 연사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CEO 등 최고위 경영진과 임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앞으로 이천포럼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 SK는 물론, 우리 사회의 변화와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포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