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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피커, 5만원 아래로…SK텔레콤, AI 보급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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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오디오북 등 신규 서비스 5종도 발표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단말기를 팔아서 수익을 남기겠다는 전략은 아니다. 더 많은 '누구(NUGU)'를 판매해 플랫폼을 확장하겠다."

8일 오전 서울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누구 미니' 관련 언론 포럼에서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기존 AI기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나온 '누구 미니'의 보급 전략을 이 같이 설명했다.

'누구 미니'는 정가 9만9천원에 11일 출시된다. 하지만 출시 후 3개월 간 4만9천900원으로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누구'가 24만9천원이었고, 현재는 14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약 1/3 가격에 시장에 나온 셈이다.

'누구 미니'는 가격 뿐만 아니라 크기도 줄었다. 음향기기 전문 회사인 아이리버가 제작한 '누구 미니'는 높이 6cm, 지름 8cm의 크기에 무게는 219g다. 이런 외형 때문에 집안에서 옮겨다니며 AI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2천mAh 내장 배터리를 달아 음악은 4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고, 대기 시간은 8시간이다. 배터리가 내장된 AI스피커는 아마존의 '에코 탭'(470g)도 있지만, 무게는 '누구 미니'가 더 가볍다. 외부기기와 연결해 소리를 출력할 수 있는 AUX 단자와 스마트폰 충전 단자도 탑재했고,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에 '누구 미니'에 이어 SK브로드밴드의 셋톱박스에도 '누구'를 이식한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T맵)과 '누구'를 연계해 진정한 모빌리티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아예 새로운 AI기기를 내놓는 것 보다 기존 디바이스에 AI를 접목하는 형태로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것. 이로써 생활형 AI 서비스인 '라이프 컴패니언(Life Companion)'을 지향하고,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다양한 AI스피커를 출시한 아마존의 경우 음성만으로는 온전한 커머스를 구현하기 어려워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에코 쇼'를 내놨다"며, "SK텔레콤도 11번가 등 자사의 커머스를 연계하기 위해 화면장치가 달린 AI기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금융·영화·한영사전·오디오북 등 신규 서비스 공개

SK텔레콤은 이번 '누구 미니' 출시와 함께 5종의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5종의 서비스는 ▲오디오북 ▲은행·금융정보 ▲영화정보 ▲심심해 ▲한영사전 기능 등이다.

우선 주목할 것은 오디오북과 은행·금융정보 기능이다. 이 서비스는 오디오북 전문업체 '오디언'과의 협력으로 제공되는데, 스피커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책을 읽어주는 방식이다. 오디오북은 기존에 서비스되던 멜론과 함께 유료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월 3천원의 오디오북 전용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멜론과 오디오북 외에 무료로 제공되던 다른 서비스도 고객들에게 사용가치가 높아진다면 유료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은행·금융정보 조회 서비스 구현을 위해 국민은행·KEB하나은행과도 협업한다. 현재는 환율 및 환전금액 정보 조회 등 일부 기능만 가능하다. 경쟁사 KT의 AI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도 '카우치 뱅킹'이라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조회 등 간단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박 본부장은 "AI서비스를 개발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기술적 제약 보다는 법과 제도로, 제도가 개선되면 더 많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 카드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향후 SK텔레콤이 보유한 음성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누구'에도 담는다.

그는 "지난해 누구를 처음 출시했을때는 음성 합성 기술이 부족해 소수의 목소리만 서비스했지만, 현재 약간의 목소리 녹음만으로도 AI스피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음성 합성 기능을 보유, 인기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조만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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