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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현]미국에서 발견한 한국 인터넷언론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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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언론재단 해외 단기연수단의 일원으로 미국 인터넷신문사들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 기간 동안 워싱턴포스트닷컴, USA투데이닷컴, 아메리카온라인(AOL) 등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언론사 관계자들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미국 인터넷신문의 현황, 수익모델에서부터 인터넷신문 특유의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했다. 웬만한 주제는 다 다룰만큼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었다.

실제로 미국 인터넷 언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본사와의 의견조율을 위해 매일 원격화상회의를 개최하는 워싱턴포스트닷컴, 다양한 멀티미디어 실험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USA투데이닷컴 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저널리즘스쿨의 수준 높은 강의 역시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안고 갔던 문제의식은 그대로 안고 돌아와야만 했다. '어떻게 하면 인터넷신문 특유의 기사형식을 만들 수 있을까, 최적의 수익 모델은 없을까?' 하는 의문들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었다. 미국의 세계적인 인터넷신문사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한 뾰족한 해답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들은 되레 한국의 인터넷신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글쓰기 욕구'를 자연스럽게 담아낸 한국의 인터넷신문들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인터넷 인프라 측면에선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앞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미국에 뭔가를 배우러 가서 되레 한국의 높은 인터넷 수준을 확인하는 역설을 경험했다. 미국의 소리(VOA) 같은 곳에선 기다리던 스승이 오기라도 한 것처럼 질문공세를 퍼부어댔다. 누가 연수생인지 모를 정도로 주객이 전도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노스캐롤라이나대 강의에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풍부한 자료와 각종 사이트 서핑을 병행하며 강의를 진행한 한 교수는, 인터넷 선진국 한국의 온라인 기자들이 보기엔 상식적인 얘기를 진지하게 풀어놓았다.

블로그에 대해 강의를 하기로 했던 석사과정 학생은 아예 현업 전문가 강의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론 강의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듯 했다.

미국인 특유의 립서비스를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인터넷 수준에 대한 이들의 인식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저널리즘 역사면에서 미국과 한국은 수평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 전통에서 우러나오는 권위 역시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인터넷 언론으로 넘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이번 연수 기간 중 만났던 미국 언론인들은 한국 인터넷신문의 파괴력을 경의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한국 인터넷 언론 특유의 매커니즘에 대해 알고 싶어 했으며, 또 실제로 많은 사전 지식을 갖고 있었다.

한 때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서 가자'는 캐치프레이즈가 유행한 적이 있다. 최근 국내 인터넷 언론의 폭발적인 성장을 지켜보면서 '정보화는 우리가 앞서갈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이 자신감에 현실적인 무게를 더하는 것은 인터넷언론 현장을 누비는 기자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몫을 충실하게 감당하기 위해선 '긴 호흡, 강한 걸음'으로 차근차근 정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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