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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어려움 토로 최길선…文, "격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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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두번째 날…사회적기업 논의도 나와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초반에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조선업계와 현대중공업이 처한 어려움을 털어놨고, 문 대통령은 조선업계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박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2011년과 12년에는 기름값이 많이 올라가서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 엔지니어링, 우리 같은 업체들이 수주를 몽땅 했다"며 "그러나 2014년부터 기름값이 내려가서 발주가 끊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대 경기가 괜찮을 때는 모임에 가면 자랑스럽게 얘기했는데, 요즘 조선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이 위축돼 있다"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또 "한때 경기가 좋고 일자리가 많을 때 우리가 고용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일할 줄 아는 사람, 조선소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조선소에서 일했다"며 "본인의 기량과 관계없이 지금 그 사람들은 다 일자리를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문 대통령이 "요즘 수주가 늘어나지 않았느냐"고 되묻자 최 회장은 "작년에 안 된 것의 몇 %를 더 했다고 하니까 그렇게 많이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경우 3개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5조원 이상 적자를 냈다"며 "현금흐름상의 문제를 이기기 위해 가지고 있는 주식, 부동산, 임원숙소, 작업선, 주차장 등 온갖 것을 다 팔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최근 호텔현대를 매각하는 등 올해 들어 비핵심자산들을 연달아 매각하고 있다.

지난 1일 가동을 중단한 군산조선소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최 회장은 "내년까지는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다"며 "군산 조선소도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가, 오는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의 대화를 마친 문 대통령은 "조선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 번 칠까요"라며 박수를 청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사업에 대해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기도 하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고, 그래서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줘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역시 반도체 사업이 주력인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 잘 될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고 최태원 SK 회장이 "당분간은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권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칭찬에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최 회장이 신경쓰고 있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책도 쓴 최 회장에게 성과를 묻자 최 회장은 "한 10년 가까이 투자했고, 저희 나름대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사회적 경제가) 일자리 창출의 또 다른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사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기업의 효율성을 갖고 투자해 나가면 앞으로는 상당히 각광을 받고 새로운 창업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그룹 차원에서 최소한 500억원 이상씩은 계속 (사회적 기업 관련 투자를) 해 왔다"며 "(사회적 경제 일자리) 3%까지는 5년 안에 어떻게 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 경제 일자리는 전체의 0.4% 수준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지난 27일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한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 본관에서 약 20여분 동안의 '칵테일 회동'으로 시작됐다. 이후 인왕실로 이동해 현재까지 간담회가 이어지고 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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