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드론으로 찍은 영상을 LTE로 실시간 전송, 재난 상황과 인명 구조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상용화됐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지난 14일 인천광역시 을왕리 왕산해수욕장에서 초소형 영상 생중계 장비와 드론 전문업체 숨비(대표 오인선)의 드론을 결합, 이 같은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을 시연했다.
이 시스템은 비와 바람에 강한 숨비의 산업용 드론에서 촬영한 초고화질(풀HD) 영상을 LTE 망을 통해 지상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기존의 드론 영상 전송은 대부분 무선자동차 조정에 사용되는 무선 주파수 방식(Radio Frequency)을 사용해 드론과 조종기 간 거리가 1~3㎞ 이상 떨어지면 중계가 불가능했다.
또 LTE망을 통한 드론 생중계를 위해선 비싼 외산 장비를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이 역시도 1kg 이상인 중계 장비의 무게로 인해 드론과의 결합이 쉽지 않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개발한 영상 중계장비인 'T라이브 캐스터'를 활용하면 전국 어디서나 풀HD(1080p, 60fps)급 영상을 LTE망을 통해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다.
양사는 '영상재난구조 시스템(Drone Mobile Station, DMS)'을 산불이나 지진·홍수 등 각종 재난현장과 수영객의 조난 등의 긴급 상황에 투입하고, 드론의 빠른 투입을 통해 실시간 현장 확인과 대처로 재산 및 인명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소형 영상 중계 장비 탑재
'T 라이브 캐스터'는 카메라로 촬영 중인 영상을 LTE망이나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송할 수 있는 영상 중계 장비다.
세계 최소형(110X65X15mm)으로, 무게도 기존 장비의 20% 수준인 140g에 불과한 세계 최경량을 자랑한다. 가격도 300만원으로, 기존 2천만원대 LTE 방송장비 대비 15%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전용 솔루션인 'T 라이브 스튜디오(T Live Studio)'를 활용하면 방송국 스튜디오와 현장을 연결하는 생방송 중계도 가능하다. 또 페이스북 등 SNS로 실시간 영상 전송도 가능하다.
이 같은 SK텔레콤의 통신기술이 드론 전문업체 숨비와 만나 실시간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으로 태어난 것.
숨비는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모한 미래성장동력 플래그십 프로젝트 중 고기능 무인기의 기술을 인정받아 10억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초속 13㎧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숨비의 드론은 '드론 방식 구명장비 투하장치' '집접화된 송수신부를 가진 고효율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 '드론용 이착륙 시스템' 등의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숨비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드론을 활용한 해양인명구조시스템을 세계 첫 상용화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드론은 '정찰드론(V-100)'과 '인명구조드론(S-200)' 2기로, 정찰드론은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선 위반 피서객에 대한 경고 방송, 안면인식 기능을 활용한 미아찾기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인명구조드론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조난자에게 구명튜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 시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 드론을 출동시켜 화재 초기 상황을 파악해 119나 소방서 등에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양사는 드론의 빠른 출동 및 원활한 조종, 현장 상황에 맞춘 영상 생중계 지원을 위한 '이동형 관제센터'를 개발했다. 이동형 관제센터는 드론과 LTE 영상 중계장비, 드론의 충전을 위한 무선충전시스템 등을 5톤 컨테이너 차량에 장착했다.
이동형 관제센터는 영상의 송수신이 별도의 서버를 거쳐 전달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이동형 관제센터에서 직접 영상을 수신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상황과 영상 수신의 시차를 1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양사는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영상재난구조 시스템 적용을 협의 중이며, 우선 숨비는 인천시와 계약을 맺고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점검 및 관리 ▲어선의 안전조업이나 해양사고 예방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초저지연의 특징을 가진 5G가 상용화되면,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의 실시간성이 더욱 강화돼 산불이나 홍수,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의 현장 대처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인선 숨비 대표는 "SK텔레콤의 통신 기술과 숨비의 드론이 만나 DMS를 개발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확보한 데이터를 관련 기관들과 공유해 보다 효율적인 안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각종 재난이나 인명 피해 가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은 "SK텔레콤의 통신기술을 활용해 각종 위험상황에 활용 가능한 영상 재난구조관제시스템(DMS)을 드론 전문업체인 숨비와 함께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생활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만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 SK텔레콤의 ICT 기술 간 결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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