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네이버,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 인터넷기업들의 단기 실적보다는 이들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봐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이 지금은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진화를 위한 준비 단계에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11일 KB증권의 이동륜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플랫폼 기업 3사가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국면이라고 전했다. 기술,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기존 대비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들의 기존 플랫폼은 이용자와 이용자(C2C), 기업과 이용자(B2C)를 연결해주는 사업모델이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제공자의 역할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 사는 핵심 사업영역에 해당하는 포털, 메신저, 간편결제를 구심점으로 다방면에서의 수익화를 계획 중에 있다며, 이르면 1-2년 내 구체적인 수익모델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감안해 지금은 이들의 단기적인 실적 추이보다는 해당 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이들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들이 예상한 실적 예상치 평균)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2분기 광고 성수기 효과에 따른 광고매출액의 견조한 성장이 나타나고, NHN엔터테인먼트는 PC/모바일 웹보드 매출액 성장과 마케팅비용 축소가 양호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 기업 모두 2분기 실적보다는 하반기 신규서비스 출시 및 투자관련 동향이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업종의 최선호주로는 네이버, 차선호주로는 카카오를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무인차, 로봇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모두 인터넷 기업들의 사업영역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연초 대비 평균 32.4%의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네이버 주가는 같은 기간 4.6% 상승에 그쳤다고 전했다.
그는 네이버에 대해 "신규사업 관련 투자 확대로 2017년 이익 성장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국내 e커머스 시장 내 지배력은 2016년에 이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이 커머스 영역 내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광고 매출액 반등(턴어라운드)에 따른 외형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광고부문 개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코스피로의 이전상장 등의 모멘텀(주가 상승 요인) 등을 고려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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