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호주 정부가 지난 6월 초 한국산 철강제품인 선재(線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5일 코트라(KOTRA) 호주 시드니무역관에 따르면 호주 반덤핑위원회는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선재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선재는 단면이 원형인 코일 형태의 강재를 말한다. 주로 철선, 강선 등을 만들 때 쓰이며 이를 재가공하면 못, 나사, 철사 등이 된다.
호주 현지 업체는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선재가 호주 내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수입됐음을 강조하며 덤핑 여부 조사를 신청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43.3%의 반덤핑 관세율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덤핑 혐의 기간은 지난 2013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다.
호주의 비합금·기타 합금 선재 수입은 2015년 사이 급등했다. 비합금 선재 수입액수는 2016년 기준 2천676만8천달러로 지난 2015년 대비 1.16% 줄었지만, 2014년에 비하면 152.4% 증가했다. 기타 합금 선재 역시 2014년과 2015년 사이 수입액수가 57.1% 늘었다. 다만 2016년 수입액수는 지난해 대비 74.7% 감소했다.
표면상 호주의 한국산 비합금·기타 합금 선재 수입 비중은 크지 않다. 비합금 선재의 경우 한국산 제품은 베트남, 터키, 말레이시아 등보다 수입 액수가 적으며 순위표에도 없다. 기타 합금 선재 역시 중국, 스페인, 독일, 말레이시아 등에 뒤진 12위다. 그러나 두 품목 모두 동남아시아 국가 및 중국 등을 통한 중계무역으로 호주 시장에 수입되는 경우가 많기에, 통계에 잡히지 않은 한국산 합금 선재 품목이 많을 것으로 코트라는 짐작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수입 물량, 덤핑마진, 현지 생산제품과의 유사성 등을 고려할 때 해당 제소에 대한 조사 착수가 가볍게 지나갈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국내 피소 업체에 대호주 수출 관련 정보를 요구할 것이 예상되니, 차후 판정 시 불이익이 없도록 충분한 자료와 정보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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