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에서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며 꾸준한 활동을 해온 기업인들이 거래소나 코스닥 기업의 경영진으로 나서며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온라인게임사이트 운영업체인 갤럭시게이트의 홍문철 사장과 온라인 영어교육사이트인 마이퀵파인드를 운영중인 한메소프트 이창원 사장이 그 주인공.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 M&A를 통해 각각 코스닥과 거래소에 기업을 공개한 퓨센스와 신성기업의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맡게 됐다.
자신들이 운영중인 회사를 통해 상대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며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버그라운드로 뛰어나온 것이다.

홍문철 사장은 자신이 지분을 보유중인 게임업체 나코인터랙티브의 퓨센스 인수를 주도했다.
나코는 퓨센스 인수를 통해 코스닥 우회상장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고 홍사장은 퓨센스의 대표이사를 맡아 기업 재건에 나서게 된다.
그는 “그동안 10여년 사업을 해오며 얻은 경험을 통해 부실해진 퓨센스를 되살리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홍사장은 주식 교환에도 불구하고 나코와 퓨센스를 독립경영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게임 라그하임으로 기반을 닦아 놓은 나코의 경우 충분히 자생력이 있고 퓨센스도 기존 사업 대부분을 정리하고 아케이드게임과 신규 게임사업에 나서면 두 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 홍사장의 계획이다.
이어 홍사장은 “명확한 일처리로 M&A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전 기업의 과거와 결별하고 진정한 기업활동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다짐이다.

이창원 한메소프트 사장도 한많은 장외기업 시절을 마감하고 코스닥을 뛰어넘어 거래소 상장기업의 대표이사로 변신한다.
한메소프트는 곧 거래소 상장기업인 신성기업과 합병하게 된다. 이사장은 이번 합병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생으로 표현한다.
현재 화의상태에 있는 한메소프트로서는 사업확장을 위해 적잖은 걸림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M&A가 성장의 걸림돌을 일거에 제거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디딤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이사장의 분석이다.
“한메소프트의 주인은 제가 아닙니다. 한메소프트는 그동안의 시련을 거치며 투자자가 여럿으로 분산됐고 현재 저는 전문경영인에 불과합니다.” 그는 우회상장에 따른 이익이 합병의 목적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어차피 신규 자금유입이 없는 합병을 택한 만큼 합병후 더 열심히 일해 89년 이후 이어져온 한메소프트라는 이름을 더욱 빛내겠다”라고 자신했다.
사실 한메소프트의 지난 세월은 파란만장했다. 89년 설립후 한메한글, 한메타자교사등 히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다. 97년에는 대농의 계열사로 편입되기도 했으나 곧이은 대농의 부도로 다시 벤처기업으로 돌아왔다.
IMF 시기를 거치며 상황은 계속 악화됐고 결국 회사는 화의에 들어가며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후 이사장은 코오롱, 피코소프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현재의 마이퀵파인드사이트를 개설, 재기했고 한발 더 나아가 상장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는 이제 그동안안 실패와 성공을 거울삼아 성숙한 자세로 구경제 기업과 IT기업간의 새로운 결합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홍문철사장과 이창원 사장은 장외기업의 경영자로 오랜 기간 수련을 해온 인물들이다. 이들은 기존 머니게임식의 M&A에 익숙한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홍사장은 “사실 그동안 많은 M&A가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지만 이제는 코스닥 체질 개선을 위해서도 우량한 장외 기업이 장내기업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시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원 사장도 “성장이 한계에 달한 기업과 자금은 부족하지만 성장성이 충분한 기업이 만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는 모델이 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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