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기본료 폐지 등을 골자로 한 문재인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방안을 놓고 이동통신 3사 등 업계 반발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통신사 직원의 돌발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해관 KT 전 새노조 위원장이 회사를 휴직한 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 등에 "기본료를 폐지해도 KT 피해는 없다"며 주장하고 나선 때문.
문제는 기본료 폐지는 민간 기업인 통신사에 정부가 이를 강제할 수 없고, 애초 공약 대로 1만1천원을 일괄 인하할 경우 이통 3사 매출 하락만 7조원대로 추산되는 등 여파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통신 업계는 이로 인한 적자전환 가능성, 매출 하락에 따른 5세대 통신(5G) 투자 여력 축소 및 차질 등을 이유로 이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알뜰폰이나 대리점 등 유통업계 역시 이의 파장을 우려,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정부도 신중론으로 돌아선 상태.

이 같은 상황에서 이해 당사자인 통신 업체 직원이 기본료 폐지에 대해 "피해는 없다"는 식의 정반대 주장을 펼치며 이른바 '내부 고발자'를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KT 직원을 비롯한 통신 업계 시선은 싸늘하다. 회사가 존폐위기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다수 직원을 위한 임금인상 등 복지 개선을 주장하기보다 대선 공약 이행이나 CEO 퇴진 등 사실상의 정치 이슈에만 목소를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KT 소속을 유지한 채 시민단체 위원 활동 등 사실상의 정치활동을 하는데 대한 논란도 있다.
실제로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내 통신 회사 게시판에도 관련 논란이 뜨겁다. 이 곳에 '기본료 폐지' 찬성 시위 중인 직원 사진이 올라오자 다른 직원들이 "이 분 우리 회사 직원 맞나요?"라며 씁쓸해 했다.
다른 직원들도 "통신비 인하? 월급이나 반납하라!” (fEwt**), "월급 받고… 저건.. 좀.. 차라리 정계로 가시는 게 나으실 듯”(도깨*)"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KT의 한 직원은 "회사 월급을 받으면서 회사를 상대로 장외에서 근거 없는 공격을 반복하는 것은 대다수 임직원을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내부고발자라는 이미지를 통해 정계 진출 등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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