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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 6일 만에 사망, 文 정권에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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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했던 청년 사망에 들끓는 美, 트럼프도 "잔인한 정권"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오토 웜비어가 현지 시간 19일 결국 숨을 거둬 가뜩이나 좋지 않은 북-미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문재인 정부에도 유리하지 않은 정세가 조성될 수 있다.

웜비어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오후 3시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족들은 오토 웜비어가 북한으로부터 끔찍한 고문과 학대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혼수상태로 집으로 돌아온 웜비어는 엿새 만에 결국 사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웜비어가 재판을 받은 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였고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했지만 미국 의료진은 이를 믿을 수 없다고 하고 있다.

건장했던 20대 청년이 평양을 방문해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국 사망한 것에 대해 미국에서는 분노가 들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강하게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잔인한 정권"이라며 "오토의 운명으로 법이나 규칙도 존중하지 않고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의 손에 무고한 사람들이 비극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웜비어 사건으로 북미 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언론들도 정부에 대해 북한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정부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와는 달리 북한의 제재와 함께 대화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6.15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한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대북 대화 조건을 낮췄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권에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도 외교안보 정책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의 발언도 궤를 같이 한다.

문 특보의 발언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한다면 한미 연합군사 훈련과 천안함 사고 이후 미국이 한반도에 전개한 전략자산의 축소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의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대화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악화된 미국 여론을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유화책보다는 강경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 대화를 모색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게 된다.

역대로 북한에 대한 교류와 대화 확대를 추진했던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미국의 보수적인 정부와 부딪히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도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도 전에 사드 보류와 관련된 미국의 의구심, 매케인 美 공화당 상원의원의 홀대 의혹 등이 불거진 상태다.

청와대는 매케인 상원 의원 홀대 의혹에 적극 해명하는 등 논란을 수습하려고 애쓰고 있다. 웜비어 사건으로 북한 정권의 잔혹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이 이어지는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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