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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쑥쑥' 크는 '크래프트 비어' 본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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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AB인베브 별도법인 통해 '구스 아일랜드·레드락' 판매 확대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오비맥주가 생맥주 브랜드로 유명한 '레드락'과 시카고 대표 맥주 '구스 아일랜드'를 앞세워 크래프트(수제) 맥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최근 다양한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자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는 지난해 8월 설립한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전문 법인 '제트엑스벤처스'를 통해 '구스 아일랜드'와 '레드락'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생맥주 브랜드로 유명한 '레드락'을 올해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로 새롭게 리뉴얼하고 향후 해외로 수출해 '아시아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AB인베브는 지난 2015년 '골든로드브루잉', '엘리시안브루잉' 등 4곳의 수제맥주 회사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최근 크래프트 맥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ZX벤처스는 AB인베브가 각 나라별 크래프트 맥주 사업을 펼치기 위해 별도로 두는 법인으로,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구스 아일랜드'의 수입·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서울 강남역에 전문 펍(Pub)인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구스 IPA', '혼커스 에일', '소피' 등 총 14개 브랜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크래프트 맥주는 기존 대기업 제조사가 공장에서 만드는 맥주와 달리 소규모 양조업자가 정해진 틀 없이 각자의 방법으로 만든다. 이에 다양한 기호와 취향에 따라 첨가물이 달라지고 맛과 향도 달라 '혼술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최근 3년간 매년 100%씩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입맥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30%)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지난해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200억원대로, 4조원대인 일반 맥주 시장에 비하면 아직까지 규모가 작다. 그러나 몇 년 새 대기업들과 벤처캐피털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편의점 등을 통해 관련 제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10년 후에는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CU는 더부스의 '대동강 페일에일', '국민 IPA'를 비롯해 지역 맥주인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를 판매하고 있고 GS25는 '구스아일랜드'의 맥주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조만간 국내 수제맥주 업체인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와 손잡고 에일 수제맥주 2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크래프트 맥주는 주로 일정 규모 이하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제조되는 맥주를 일컫지만 최근에는 기존 맥주와 다른 차별되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맥주로 통칭되고 있다"며 "이런 정신과 '레드락'의 브랜드 이미지가 잘 맞다고 생각해 올해는 이 브랜드를 앞세워 크래프트 맥주 사업을 좀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드락은 지난 1997년 4월 국내에서 출시된 맥주로, 당시 붉은 색깔의 라거 맥주(앰버라거)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병·캔 제품은 사라지고 지금까지 생맥주 전문 브랜드로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AB인베브가 이 브랜드를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최근 오비맥주에서 ZX벤처스로 넘겼다.

ZX벤처스는 레드락이 라이브 클럽과 인디음악 전용 클럽에서 인기가 높았던 점을 반영해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라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이번달에는 서울 홍대 인근에 레드락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라이브클럽 '하우스 오브 레드락'도 처음 오픈했다. 또 한국을 필두로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다른 국가에도 '레드락'을 선보여 아시아 대표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내에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맛의 에일맥주를 맛 보일 수 있도록 잘 알려진 '레드락'을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로 리뉴얼하게 됐다"며 "현재 300여개 넘는 업소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앞으로 레드락 전용 공간인 라이브클럽 외에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도 레드락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레드락과 함께 구스아일랜드 등 여러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맛의 맥주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크래프트 맥주를 소비자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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