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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보' 강조 PK 표밭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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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부산·마산 유세…'서민 대통령'도 강조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8일 PK(부산·경남) 지역을 공략하며 보수 표밭 다지기에서 나섰다. 전날 TK(대구·경북) 지역 유세에 이어 영남권 보수층의 결집을 강화한 뒤에 충청을 거쳐 서울로 올라가며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울산 남창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PK 결집에 돌입했다.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유세차에 오른 홍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안보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하며 "강력한 정권을 만들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의) 핵 공갈에 위축되지 않는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쳤다.

홍 후보는 "전쟁이 나면 북한이 가장 먼저 타격할 지점이 울산의 산업 시설"이라며 "홍준표가 국군통수권을 쥐어 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홍 후보의 연설에 시민들은 "옳소!" "맞습니더"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빨간 모자와 점퍼를 맞춰 입은 선거 유세단은 홍 후보 발언 사이사이에 북을 치며 환호를 유도했다. 유세차 아래 모인 2백여 명의 상인들과 시민들은 북소리에 맞춰 "대통령! 홍준표!"를 외쳤다.

◆"밑바닥 출신인 내가 진짜 서민 대통령"

홍 후보는 이어 부산 서면으로 이동해 '서민 대통령'을 강조하는 유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서민인데 역대 대통령들은 서민을 보듬지 못해 실패를 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이 나라의 서민만 돌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유년시절의 어려웠던 가정 형편을 이야기 하며 자신이 '진짜 서민'임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경비원 아버지와 까막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라며 "밑바닥 출신도 능력과 자격이 되면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나라가 돼야 한다. 금수저 아들만 대통령 되란 법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나는 그렇게 돈이 있으면 대통령 선거에 안 나온다"며 "재산이 천몇백억이 넘는데 그걸 어떻게 쓸까 앉아서 고민하는 게 낫지 뭐 하러 나와서 오락가락하며 욕을 얻어먹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홍 후보의 말에 시민들은 "예예 맞습니더"를 외치며 호응했다. 홍 후보가 안 후보를 "나약한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하자 곳곳에선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홍 후보는 이날 울산, 부산 외에도 마산, 진주를 연이어 방문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홍 후보는 마산역 유세에서 "경남 도지사 선거를 할 때 경남에서 6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여줬다"며 "경남에서 60% 정도를 해주면 TK에서는 70%를 할 자신이 있다. 나하고 약속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는 곳마다 시장 방문…'서민 대통령' 이미지 강조

홍 후보는 매 유세에 뒤이어 지역 시장을 방문했다. 오전 울산 유세 후 남창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악수하고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고, 오후 부산 유세 후에는 서면시장에 들러 국밥을 먹었다. '서민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날만 총 4곳의 시장을 돌았다.

홍 후보를 맞이하는 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상인들은 홍 후보에게 "이것 좀 잡수시라"며 음식을 건넸다. 남창시장의 한 부침개 노점상에서 홍 후보가 건네받은 부침개가 너무 뜨겁다며 황급히 내려놓자 상인들이 우습다며 깔깔대기도 했다. 선거 유세단의 환호를 중심으로 "홍준표 파이팅!"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홍 후보에게 사진과 악수를 요청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다만 홍 후보의 등장으로 인파가 몰려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부산 서면시장에서는 수십 명의 기자들과 시민들이 홍 후보를 둘러싸 이동이 어려워지자 "길 좀 비킵시다!"라며 화를 내는 상인도 있었다. 카메라 기자들이 홍 후보를 찍으러 뛰어다니면서 카메라에 머리를 부딪히는 시민들도 속출했다. 수십 명이 지나가면서 서로 밀고 밀리는 상황이 연출되자 시민들은 불쾌한 표정으로 서서 인파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홍 후보는 전날 TK 지역 5곳, 18일 PK 지역 4곳 총 9곳의 시장을 돌며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굳히는 행보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서민들이 대통령 되는 것"이라며 "보수 우파가 못 이기면 낙동강에 빠져 죽자"고 말했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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