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지난 3월 니콘 일본 본사 직원 1천명을 대상으로 조기퇴직 신청을 받았다. 고정비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매출 성장보다는 영업이익 확대에 신경쓰겠다."
고큐 노부요시 니콘그룹 영상사업부 총괄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니콘 100주년 D-100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니콘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니콘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영상사업부 실적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사업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고큐 총괄은 "회사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은 확실히 가져가고 있다"며 "영상사업부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이익을 올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니콘, P&I 불참…100주년 기념 사업에 집중
한국지사 사정도 좋은 편은 아니다. 한국에서 영상사업을 담당하는 니콘이미징코리아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까지 1년간 적자를 봤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해당 기간에는 영업이익이 있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 적자가 있었다"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실적은 결산 중에 있으며,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니콘은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의 사진기자재 전시회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이하 P&I 2017)'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니콘은 P&I에서 대형 부스를 차리고 각종 광학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대표는 이와 관련해 "올해는 P&I 2017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100주년 기념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마케팅 방향도 고객 개인에게 접근하는 쪽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향후 먹거리 어디서 찾나
니콘은 의료기기와 산업기기, 현미경 등 마이크로솔루션, 반도체·플랫패널디스플레이(FPD) 장비 등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탐색에 나선다. 영상사업부 차원에서는 '키미션' 시리즈로 액션캠 사업에 진입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큐 총괄은 "새로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생각 중"이라며 "다른 사업부 크기를 키우더라도 영상사업부는 니콘그룹의 핵심 사업부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콘은 현재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 경쟁사들이 진출해 있는 의료기기 사업에서 모멘텀을 찾기 위해 인수합병(M&A) 기회도 적극적으로 물색 중이다.
고큐 총괄은 "옵토스 안저카메라(안구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기기) 업체 인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세포 재생 분야를 연구하는 셀이노베이션이라는 업체도 매수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고큐 총괄은 "니콘이 광학기술뿐 아니라 의료기기 측면에서도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올해 100주년을 맞은 니콘이 전 세계 영상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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