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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에 쏟아지는 '러브콜'…'플렉시블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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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발 경쟁 양상 가속화…'플렉시블 올레드', 평판형 앞지를 전망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소형 플렉시블 올레드(OLED)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쏟아지는 관심도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으로, 구글은 LG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플렉시블 올레드가 평판형을 앞지를 전망이다.

11일 구글이 차세대 픽셀폰 디스플레이 패널을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8억8천만달러(한화 약 1조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구체적 확정 사항이 없다고 언급했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상무는 공시를 통해 "플렉시블 올레드 시장이 확대되며, 다양한 고객사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며, "(구글의 투자 의향과 관련해) 구체적 확정 사항이 없으며, 추후 구체적 사항 확정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구글과의 협력이 미정임을 알렸으나 업계에서는 협력 가능성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태로 분석하고 있다. 구글은 LG전자와도 꾸준히 협력관계를 가져가고 있는 한편, 차기 픽셀폰 공급을 위해서도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이 필요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올레드뿐만 아니라 중소형 올레드 패널 공급도 판로를 확대해야 할 상황이다.

◆ 삼성디스플레이 대안 필요한 구글

구글은 지난해 처음으로 내놓은 '픽셀폰'을 통해 가능성을 엿봤다. 그간 구글은 레퍼런스 성격으로 다양한 제조업체들과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바로미터로 쓰일 '넥서스' 시리즈를 출시해온 바 있다.

픽셀폰은 이와는 다르게 구글이 직접 기획과 설계까지 도맡았다. 대만 HTC는 생산만을 담당했다.

픽셀폰은 지난해 4분기에만 약 3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구글은 픽셀폰을 통해 20억달러(한화 약 2조3천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 판매량은 더 늘어나 500만대에서 600만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투자사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픽셀폰이 38억달러(한화 약 4조4천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픽셀폰의 인기는 높았으나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했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구글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올레드 패널을 공급받았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 생산량은 타이트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과 2년간 10조원 규모의 중소형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 모듈 수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8(가칭)에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 약 700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물량까지 고려한다면 최대 9천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약 10조원안팎의 설비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9조8천억원을 설비 투자에 썼다. 올해 올레드 생산 설비에 집중적으로 쓰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증설에 들어간 아산 A3 라인은 올레드 패널 월 3만장 수준에서 오는 3분기 10만장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CD패널을 담당하던 탕정 L7-1 라인도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으로의 전환작업을 거쳐 연말이면 생산에 돌입한다. 월3만장 수준의 생산량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 패널을 가져와 모듈화하는 베트남 후공정 설비에도 투자가 진행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 패널의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오롯이 애플에만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의 약 70%가 올레드 패널을 사용한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뿐만 아니라 하반기 갤럭시노트8에도 적용된다. 프리미엄 시장의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 등도 올레드 패널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 생산 확대 교두보 필요

삼성전자가 중소형 올레드 패널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구글이 보다 안정적인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 수급을 위한 선택지로 LG디스플레이를 꼽았다.

최근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 주도로 다양한 업체들이 패널 생산에 시위를 당기고 있다. 정부와 합작, 또는 금융기관의 지원, 지자체의 활성화 정책 등이 어우러져 곳곳에 디스플레이 생산 기지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BOE와 차이나스타 등이 올레드 투자에 적극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대형 올레드에는 적극적이나 중소형 패널 생산에 대해서는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소형 올레드 패널 생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소형 올레드 패널을 파주 4.5세대 E2 라인에서 생산해왔다. 생산능력은 월 1만4천장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6세대 구미 E5 라인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올레드 패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목표 생산량은 약 1만5천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에는 파주 E6 라인이 가동된다.

문제는 대량 생산에 따른 수율 확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평판형의 경우 80% 이상의 수율로 안정화된 상태지만, 5.8인치 플렉시블 올레드 기준으로 수율이 50%에서 60% 수준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본격적으로 플렉시블 올레드 생산을 시작하는터라 당장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기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LG디스플레이가 효율적인 대안임을 확실하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올레드 생산 및 LG전자와 플렉시블 스마트폰 개발에 협력한 전례가 있다.

실제 'G플렉스' 시리즈가 출시되기도 했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이미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을 공급 중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구글과 LG디스플레이의 OLED 협력이 성사된다면 이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넘어 궁극적인 윈윈 전략이 될 전망"이라며, "구글은 플렉시블 OLED를 스마트폰에서부터 VR, 스마트카까지 OLED 적용 확대를 원화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 공급처 확보를 통한 전략 신제품의 시장 확대를 추진할 수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설비 투자 부담이 완화되는 동시에 글로벌 IT기업을 전략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플렉시블 올레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오는 3분기 매출이 3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이는 매출 30억 달러 규모의 평판형 올레드 패널을 앞선 수치다. 올해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 매출은 전년 대비 1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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