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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에 진척 없던 보수단일화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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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양강구도 속 전통 보수층 단일화 목소리 커질 듯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대통령 후보자 등록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 후보는 연일 바른정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유 후보는 단일화 조건으로 내세운 친박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선 완주의사를 피력, 단일화 논의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홍 후보는 6일 오후 광주지역 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치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보수정당이 탄핵 때문에 분당됐는데 탄핵이 끝난 만큼 바른정당은 돌아오는 게 정상"이라며 "친박이 문제라고 하는데 지금은 친박이 '친홍(친 홍준표)'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부산 선대위 발대식에서도 "보수우파의 본산인 한국당이 지역민심을 수습하고 결속하면 결국 좌파와 우파 구도가 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얼치기 좌파'에 가 있는 보수우파의 마음이 한국당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바른정당과 단일화를 전제로 한 발언이다.

아울러 홍 후보는 자당의원에게 보수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하며 바른정당을 비판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반면, 유 후보는 단일화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 그는 이날 "자격없는 후보를 배출한 한국당은 완전히 '도로친박당'이 됐다"며 "새 보수를 하겠다고 탈당한 우리에게 단일화는 존재이유가 없어지는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측 관계자도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홍 후보가 영남·보수층 표심을 잡고자 친박계를 끌어안으면서 단일화 명분이 급속도로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상당수 여론조사 결과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반대여론이 과반수에 달하는 등 비우호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이들의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자칫 보수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수 후보들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보수층 표심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으로 이동하면서 당선은 고사하고 15%의 지지율도 얻지 못해 돈만 날리는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양당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어서다.

대선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해야 향후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저조한 지지율 상태로 완주할 경우 명분과 실리 모두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선이 다가올수록 문재인-안철수의 양강구도 속에 기존 전통 보수층의 보수통합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결국 후보 등록기간이 다가오면 두 후보 모두 당 안팎에서 거세지는 단일화 압박을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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