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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레이 읽는 토종 AI' 루닛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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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욱 대표 "의료 진단 효율성-정확도 도움줄 것"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루닛이 해결하려는 것은 의료 진단 시스템의 효율성과 정확도입니다."

백승욱 루닛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의 목표 지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13년 8월 설립한 루닛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의료 영상 진단을 조금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회사다.

특히 영상 검진 중에서도 엑스레이(X-Ray)와 조직 검사 두 가지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AI가 의사를 도와 엑스레이를 읽고 환자를 찾는 셈이다. 지금까지 520만 달러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우리나라처럼 건강검진을 많이 하거나 개발도상국처럼 환자는 많은데 의사가 없어 다 못 보는 경우 AI가 있으면 속도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정확성 차원에서도 AI는 '두 번째 의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폐암이나 유방암 같은 경우 검출률이 80%입니다. 오진도 적지 않고요. 의사가 한 번 보고 AI로 한 번 더 본다면 (병을) 덜 놓치고 나아가 추가진단 등의 과잉검사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루닛의 AI SW는 다수의 대학 병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금까지 약 10만 장의 엑스레이를 학습했다. 엑스레이 영상를 보고 정상, 비정상을 판단한다. 물론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

"사람은 엑스레이를 보는 순서, 체계가 있다고 하지만 루닛은 룰(rule)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정상군과 비정상군 데이터를 보여주고 훈련시켰습니다. 처음엔 배운 게 없어 (검진결과가) 틀리지만 계속 반복해 지금은 90% 수준의 정확성을 보입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지금까진 과거 데이터에 대한 결과였고 새로 들어온 환자들에 대한 테스트를 해봐야 합니다."

루닛은 하반기 상용화를 위한 임상 시험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먼저 임상시험 계획에 대한 허가를 받은 뒤 이를 토대로 시험을 거쳐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와야 (제품) 판매 허가를 내줍니다. 흉부 엑스레이 부문부터 하반기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의료 진단의 극히 일부입니다. 지금까지 컴퓨터나 AI를 써본 의사들은 만족하지 못했고 그래서 선입견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인간만이 진단하게 되는 것도 문제점이 분명 있습니다. 의사가 AI를 같이 써야 하고, 그것이 의학적으로 옳은 상황으로 만드는 것이 루닛이 그리는 장기적인 꿈입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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