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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낸드 매각 변수 확대…SK하이닉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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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證 "도시바, 경영권 매각 고려…하이닉스, 인수후 전략 잘 제시해야"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반도체 사업부 매각을 추진중인 일본 도시바의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서 이번 매각전의 변수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인수전에 참여한 SK하이닉스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20일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도시바의 원전관련 손실규모가 63억달러로 예상보다 더 커졌다. 이에 따라 당초 낸드사업을 분할(spin-off)시킨 후 일부 지분(19.9%)만 매각하려던 계획에서 방향을 바꿔 분할시킬 낸드사업의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애널리스트는 "도시바가 매각 지분율을 19.9%로 잡았던 것은 경쟁업체가 지분을 인수할 경우 각 국의 반독점법(Anti-Trust) 통과를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도시바와 일본정부가 낸드사업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도시바가 이제는 낸드사업 경영권도 포기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이번 매각딜은 좀 더 복잡한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이번 딜에서 투자차익을 기대하는 금융투자자(FI)보다는 경영권에 관심 있는 전략적 투자자(SI)의 인수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현재의 매각구조에서는 경영권 참여가 불가하고 도시바가 경쟁업체와의 협력 의사도 강하지 않아 전략적 투자자들의 지분인수 의지와 가능성이 낮지만, 딜 구조가 50% 이상의 지분매각으로 변경될 경우에는 금융투자자보다는 전략적 투자자들의 지분인수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경쟁업체들이 인수할 경우 기존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금융자본이나 신규업체들의 인수 경우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도시바 지분매각 규모가 50% 이상으로 변화할 경우 SK하이닉스의 고민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기존 매각상한선이던 19.9% 지분은 SK하이닉스가 우려할 만한 위험요인이 크지 않았지만, 50% 이상의 지분이 경쟁업체에게 갈 경우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 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업체가 인수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애널리스트는 또한 "50%의 지분을 인수하려면 기존 19.9% 인수 대비 3배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금조달도 고민해야 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에 따르면 2017년 SK하이닉스의 세전이익(EBITDA) 예상치가 14조원이고 지난 2016년말 순차입금이 거의 없어 차입 여력이 많고 2017년 이익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어서 자금조달에는 여유가 있다. 그러나 도시바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해야 하는 경우 자금조달 방안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 애널리스트는 "도시바가 자금확보를 위해 50% 이상의 지분매각도 고려하고 있지만 일본정부의 입장은 반도체사업이나 기술이 해외업체에게 넘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어 여전히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해외업체의 지분인수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SK하이닉스가 이번 지분인수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경우 인수가격뿐만 아니라 인수 후 회사 경영전략이나 종업원 고용, 기술개발 및 중장기 설비투자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함께 제시해야 인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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