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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작년 매출 '역대 최대', 역성장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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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천429억·영업익 152억…·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안랩이 역성장 기조를 탈출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경영 내실화를 다지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로 끌어올렸다.

사이버 보안 위협이 확대되면서 보안에 대한 전반적 수요가 늘고, 사업부 체제가 정착하며 고른 성장을 이끌어 낸 것이 실적 개선의 뒷받침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안랩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2015년) 대비 27% 증가한 1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 오른 1천429억원, 당기순이익은 23% 상승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잠정 영업이익률은 10.67%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며 보안에 대한 전반적 수요가 늘고, 사업부 전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랜섬웨어, 지능형지속위협(APT) 등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며 피해가 확산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6년 랜섬웨어 동향 및 2017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랜섬웨어 피해 민원접수 건은 전년 대비 86.8% 급증한 1천438건으로 집계됐다.

APT 공격도 심각하다. 지난해 2천500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APT 공격으로 나타났다.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파이어아이 한국 고객 43.5%가 APT 공격을 받았으며 이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 안랩 관계자는 "지난해 보안 소프트웨어(SW) 등 엔드포인트 제품, 트러스가드 등 네트워크 보안 제품, 보안 관제와 컨설팅을 포함한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랩은 지난 2015년 3개의 사업부가 자율적인 운영권한과 책임을 갖는 '사업부 체제'를 도입하고 ▲엔드포인트플랫폼(EP) 사업부 ▲네트워크(NW) 사업부 ▲서비스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 업무 효율화를 꾀한 바 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은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

안랩은 2013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천37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9억원에 그쳐 '반쪽짜리 성과'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한국IBM 출신의 '영업통'인 권치중 대표는 2014년 3월 부임한 이후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지난해 목표 달성을 위한 5가지 핵심과제 중 하나로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꼽기도 했다.

◆올해 신성장 동력 마련·안정적 사업 기반 확립…아태 시장 공략

올해 안랩은 '사업부제를 통한 안정적 사업 기반 확립'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사업부별 사업 전략을 실시한다.

EP 사업부는 플랫폼 제공업체로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신규 비즈니스 안착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프라 혁신 등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NW 사업부는 제품 고도화와 성능 개선,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확보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제품 안정화, 시스템 중심의 품질관리 및 이슈 관리로 고객대응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비스 사업부는 원격관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기업군에 특화된 보안 관제, 악성코드 관제 대응 서비스로 성장을 이끌어나간다는 목표다.

지난해 시작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클라우드 서비스 리더십을 강화하며, 컨설팅 사업에서 사물인터넷(IoT), 산업제어시스템(ICS)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랩 관계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경제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외 시장 공략은 올해 과제로 남았다. 안랩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국내를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과 중국의 해외법인에서 거둔 매출은 총 31억원 가량이다.

안랩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청산하기도 했다. 그간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했으나 성과가 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미국 법인은 2015년 2천200만원의 순손실만 냈다.

미국 법인 청산과 관련 당시 안랩 관계자는 "미국보다 성과가 나오고 있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보안 수요 증가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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