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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저ARPU '고민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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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성장은 IPTV·콘텐츠가 '견인'

[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각각 2011년,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으로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지난해 실적을 뜯어보면 통신 3사는 나란히 주력인 무선 사업에서 선방한 상황이다. 가입자 증가와 LTE 보급률 확대, 마케팅비 감소 등의 영향이다. 그러나 가입자당 월 매출(ARPU)는 좀체 늘지 않고 있다. 가입자 증가가 매출로 직결되는 때는 지난셈이다. 대신 IPTV와 콘텐츠 판매가 가파른 성장세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지난해 투자를 확대했던 신산업 부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IPTV, 콘텐츠 등 미디어 부문과 함께 무선을 대신할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도록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통신 3사 무선사업 '선방' 저ARPU '고민 되네'

KT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4% 증가한 1조4천4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 증가한 22조7천437억원, 순이익은 26.4% 증가한 7천978억원이다.

또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8.1% 증가한 7천465억원, 매충액은 6.1% 증가한 11조4천510억원이다. 순이익은 40.3% 증가한 4천92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1% 감소한 1조5천3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조918억원으로 0.3% 감소했다. 순이익은 9.5% 증가한 1조6천601억원이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손실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이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4% 증가한 1조7천822억원으로 본업에선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실제로 통신 3사는 주력 사업인 무선 서비스 부문에서는 나란히 가입자 증가와 LTE 보급률 증가로 매출을 늘렸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전년보다 3.4% 증가한 2천959만명,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7%, 4.6% 증가한 1천889만명과 1천249만명이다.

LTE보급률의 경우도 3사가 모두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SK텔레콤이 71.2%, KT가 75.5%, LG유플러스가 87.8%를 기록한 것. 시장안정화에 따른 단말기 지원금과 판촉비 등 마케팅비용도 줄어 SK텔레콤이 2조9천530억원(-3.3%), KT가 2조7천142억원(-3.5%), LG유플러스가 1조9천515억원(-2.4%)를 차지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늘고 판매비용은 감소했지만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는 3사가 모두 제자리 걸음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3만5천355원(-2.4%), KT 3만5천452원(-0.6%), LG유플러스가 3만5천657원(-1.8%)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 선택약정할인 신청자가 전체 가입자의 25%까지 확대된데다 월 요금 1만원대 세컨드 디바이스, 월 요금 1~2천원의 홈 IoT 서비스 이용자들이 증가했다"며 "무선 서비스 매출의 증가가 ARPU 증가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IPTV·콘텐츠 판매 효자 노릇 '톡톡'

대신 3사는 IPTV와 콘텐츠 판매 등 미디어 부문에서 빠른 성장을 거뒀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 IPTV 매출은 전년보다 33.3% 증가한 8천440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도 396만명으로 전년보다 13.8% 증가했다.

유료방송 1위 KT도 지난해 4분기 IPTV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다. 미디어 및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5.8% 증가한 1조9천252억원이다. LG유플러스 IPTV 매출도 6천121억원으로 전년보다 23.2% 증가했다. 가입자는 255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12.2% 늘었다.

최근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1인당 평균 LTE 데이터 이용량은 지난해 5.2GB에서 올해 7GB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3사는 데이터 소비 60% 이상이 동영상 콘텐츠로 집중되는 만큼 모바일 IPTV 콘텐츠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올해 IoT, AI 등 신산업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 특히 IoT 관련 SK텔레콤이 지난해 6월부터 전국망 사용화를 시작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도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저전력 장거리 전송기술 기반 다양한 산업형 솔루션을 상용화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 기반 5G 통신 기술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네트워크 투자는 상용화 시점인 2020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통신 3사 투자지출은 당분간 기존 LTE 서비스의 유지보수와 고도화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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