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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방송]'런닝맨'·'판듀', SBS 효자로 남을까 계륵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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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즌2 예정, 한계와 보완해야 할 점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SBS에서 '런닝맨'과 '판타스틱 듀오'는 효자 예능이다. 2017년 이 두 예능 프로그램이 중대한 기로에 놓인다. 시즌2에 돌입하는 것. 이 두 프로그램의 운명은 SBS 예능의 실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두 프로는 계속 효자로 남을까, 아니면 계륵이 될까.

강호동 카드 놓친 '런닝맨'의 운명은

'런닝맨'은 한때 시청률 20%를 넘길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고, SBS를 넘어 국내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시청률이 곤두박질 치더니 급기야 5~6% 대까지 추락했다. 침체가 장기화됐고 SBS 간판 예능이란 타이틀이 낯뜨거운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런닝맨' 브랜드를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 판권이 수출됐고,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SBS가 2014년부터 지금까지 거둔 매출은 수백 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들의 인기 등 '런닝맨'으로 인한 부가가치 역시 매우 높다.

결국 SBS는 칼을 빼들었다. 내년 2월 중 시즌1을 종영하고 시즌2를 시작하기로 한 것.

하지만 '런닝맨'이 현재 처한 상황은 한마디로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다. 시청률이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프로그램과 일부 멤버들과의 불협화음도 있었다. 가까스로 내년 2월 시즌1 종영까지 기존 멤버 그대로 가기로 했지만 그 과정에서 비장의 카드였던 강호동을 잃었다.

시즌2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강호동의 합류만으로도 큰 변화가 예고됐다. 특히 'X맨' 이후 10년 만에 유재석X강호동 조합의 탄생에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표했다. 결국 이 모든 게 물거품이 됐고 SBS는 처음부터 다시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처지다.

'런닝맨'이 위기를 맞은 건 '반복재생' 되는 미션과 게임으로 인해 확실히 자리를 잡은 캐릭터가 조금씩 힘을 잃어가면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멤버 변화다. 예능에서 캐릭터와 그들간의 케미가 갖는 힘은 때론 포맷 이상이다. '1박2일' 역시 위기를 맞았다가 대대적인 멤버 변화로 기사회생했던 바 있다. 강호동의 합류 불발은 뼈아프지만 남는 멤버들과의 케미를 고려한 신중한 멤버 선택이 필요하다.

멤버 구성도 중요하지만 포맷 변화도 필요하다. '무한도전'이 계획하지 않은 멤버 변화에도 굳건할 수 있는 이유는 '도전'이라는 전제 하에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박2일'도 여행이라는 틀 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반면 기존의 '런닝맨'은 특성상 변화를 주기 어렵다.

그렇다고 포맷을 완전히 바꿔버린다면 그건 '런닝맨' 포장지만 갖다 쓰는 것밖에 안 된다. 캐릭터의 활약 여부와 게스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고유의 색깔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기존의 울타리를 조금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음악에 대한 진정성은 甲, +α 필요한 '판듀'

'판타스틱 듀오'는 SBS의 또 다른 효자 예능이다. 세계적인 포맷사인 바니제이 인터내셔널(Banijay International)과 배급 대행 계약을 맺고 포맷을 유럽 시장에 수출했다. 내년 3월경 스페인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SBS 측은 "스페인어권인 남미 진출도 긍정적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판타스틱 듀오'는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가장 큰 무기였다. 방송에서 보기 힘든 쟁쟁한 가수들이 '판타스틱 듀오' 무대에는 섰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영욱PD는 조이뉴스24에 "시청률보다 적어도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창피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던 바 있다.

'판타스틱 듀오'는 매 회 찬사를 이끌어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 프로그램인 MBC '복면가왕'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다고 시즌1이 막을 내린 게 시청률 때문만은 아니다. 애초에 시즌제로 기획됐고 품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했다.

'판타스틱 듀오' 시즌1이 막을 내린지 한 달 조금 넘었고, 시즌2가 언제 시작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PD는 시즌1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한 시즌을 끝낸 감상에 빠지기보다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복잡하다. 한숨 돌릴 여유 없이 다음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판타스틱 듀오'는 라인업도 좋고, 사운드 등 전체적이 완성도 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일반인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도도 높다.

시청률은 다른 문제다. 화제성과 시청률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복면가왕'과 JTBC '히든싱어'에는 있고 '판타스틱 듀오'에는 없는 게 있다.

'복면가왕'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가 어떤 연예인일지 추측하는 재미와 복면을 벗었을 때 의외성에서 오는 흥미로움을 두루 갖췄다. JTBC '히든싱어'도 진짜 가수가 누구인지 추리하는 재미가 성공 요인 중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이미 결과를 알고 나면 느끼기 어려운 것들이다.

'판타스틱 듀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감동은 사실 다시보기나 클립으로 본다고 해서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판타스틱 듀오' 무대의 영상들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지만 그것이 시청률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중요하고, '판타스틱 듀오'가 가진 최고의 강점이다. 다만 여기에 시청률까지 잡기 위해서는 본방송이 아니면 안 되는 요소들이 필요하다. 그 부분만 보완한다면 역대급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탄생을 기대해 볼만 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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