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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BK그룹, 3Q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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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오포·비보 점유율 모두 합하면 21%…삼성전자 넘어

[강민경기자]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5위 업체는 모두 중국 제조사였다. 이 기간 동안 오포, 비보, 원플러스가 속해 있는 중국 BBK의 점유율은 애플의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오포, BBK(비보·원플러스)의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을 합산하면 총 20.7%가 된다. 이 기간동안 19.2%의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전자의 점유율까지 뛰어넘는 수치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 12.4%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총 판매량은 3억7천329만대로 전년동기보다 5.4% 성장했다. 제조사별 판매량 순위는 ▲1위 삼성전자(7천173만대) ▲2위 애플(4천300만대) ▲화웨이(3천249만대) ▲오포(2천493만대) ▲BBK(1천988만대)였다.

오포와 비보, 원플러스를 보유한 중국 BBK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가트너의 경우 오포의 판매량을 BBK그룹(비보·원플러스)과 따로 집계했다. 이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12%로, 애플의 점유율(11.5%)을 살짝 넘는다.

오포와 비보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소매점을 통한 공격적인 판촉활동과 높은 유통 마진으로 승부한다. 아직까지 중국 소비자들의 약 70%는 스마트폰 구매 시 직접 매장에 방문한다는 것을 고려한 전략이다.

원플러스는 '입소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던 업체다. 각종 프로모션에 참여해 초청장을 받은 소비자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폈다. 원플러스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초청장을 지인들에게 나눠주면서 구매를 유도할 수 있었다.

원플러스는 충분한 인지도를 확보한 이후 더 이상 이 판매 방식을 쓰지 않지만, 당시 이 전략으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BK의 한계는 여전히 자국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에 있다. 오포의 경우 3분기 동안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81%가, BBK는 89%가 중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해외에서 성장돌파구를 찾기 위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러시아 등지에서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화웨이는 애플과의 격차를 점차 줄여가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 두 회사 간의 점유율 차이는 2.8%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 중간 가격대 스마트폰 '아너(Honor)' 시리즈가 점유율 방어에 효자 노릇을 했다. 가트너는 화웨이가 향후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한다면 내년에도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로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핵심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8.5%, 31% 떨어졌다. 현재는 아이폰7 시리즈로 교체수요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애플은 점유율이 감소하는 위기에서도 여전히 특유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업계의 영업이익을 독식하고 있다.

◆'갤노트7 때문에'…삼성전자 3Q 판매량 큰 폭 감소

삼성전자는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점유율이 전년동기 대비 4.4%포인트 떨어졌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하락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및 단종의 영향이 컸다.

굽타 책임연구원은 "갤노트7 단종은 합당한 조치였지만 브랜드 가치가 손상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가 협력사와 소비자의 신뢰도를 되찾기 위해서는 차기작 갤럭시S8의 성공이 중대한 과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는 1위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2위 애플의 iOS의 점유율을 뺏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OS 시장에서 87.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로버타 코자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해 아이폰7플러스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갤노트7 이용자는 다른 삼성전자 제품을 이용하거나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화웨이 등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갤노트7의 단기적인 부재를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성숙 시장에서 픽셀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구글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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