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로봇청소기, 청소·주행·소음에 품질 차이 있어"

[강민경기자] 로봇청소기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맞벌이 가정이나 1인가구 등에서 청소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해 주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모델과 가격의 로봇청소기가 출시되고 있지만 관련 제품에 대한 품질정보는 아직 부족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5개 업체에서 각각 생산한 5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청소성능, 주행성능(자율주행·문턱넘김·추락방지) 등 주요 품질시험과 전기적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시험 대상에는 ▲나린알앤디 단후이(모델명 NR15) ▲삼성전자 파워봇(VR20J9010UR)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오메가(YCR-M07-10) ▲필립스 스마트프로 콤팩트(FC8710) ▲LG전자 로보킹(R75BIM)이 포함됐다.

시험 결과, ▲청소가 얼마나 잘 되는지 나타내는 청소성능 ▲일정공간의 청소영역을 스스로 빈틈없이 주행하는지를 나타내는 자율주행성능 ▲청소 시 소음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감전 위험성에 대한 안전성과 자동복귀성능에서는 전 제품 이상이 없었지만, 문턱넘김 및 추락방지시험에서 일부 제품이 일정 높이의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일정 높낮이차를 인식하지 못해 추락하는 제품이 있었다.

◆청소 및 주행성능 제품별로 차이 있어

한국소비자원은 시험 대상으로 선정된 5개 제품의 마루바닥 청소성능을 시험했다. 마루바닥에서 다양한 이물(먼지·치아시드·조·흑미)에 대한 청소성능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서는 유진로봇(YCR-M07-10), LG전자(R75BIM)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삼성전자(VR20J9010UR), 필립스코리아(FC8710) 등 2개 제품이 우수, 나린알앤디(NR-15) 제품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카펫의 먼지를 청소하는 성능평가에서는 삼성전자(VR20J9010UR), LG전자(R75BIM)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다. 유진로봇(YCR-M07-10) 제품은 우수, 나린알앤디(NR-15), 필립스코리아(FC8710) 등 2개 제품은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기기들이 일정공간의 청소영역을 스스로 빈틈없이 주행하는지도 시험했다. 이 중 삼성전자(VR20J9010UR) 제품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고, 나린알앤디(NR-15), 유진로봇(YCR-M07-10), LG전자(R75BIM) 등 3개 제품은 우수, 필립스코리아(FC8710) 제품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방문턱이 있는 집 구조를 감안해 계단모양의 2cm 문턱을 넘을 수 있는지 확인한 결과, 나린알앤디(NR-15), 삼성전자(VR20J9010UR), 유진로봇(YCR-M07-10), LG전자(R75BIM) 등 4개 제품은 문턱을 통과했으나, 필립스코리아(FC8710) 제품은 문턱을 통과하지 못했다.

청소 중 5cm 높낮이차가 있는 공간에서 추락여부를 확인한 시험에서는 삼성전자(VR20J9010UR), 유진로봇(YCR-M07-10), 필립스코리아(FC8710), LG전자(R75BIM) 등 4개 제품은 추락하지 않았지만 나린알앤디(NR-15) 제품은 높낮이차를 인식하지 못해 추락했다.

청소 시 발생하는 소음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나린알앤디(NR-15), 필립스코리아(FC8710), LG전자(R75BIM) 등 3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소음이 작아서 매우 우수했고, 유진로봇(YCR-M07-10) 제품은 우수, 삼성전자(VR20J9010UR)제품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

청소가 완료되거나 배터리가 일정 수준이하로 방전되면 충전기로 자동으로 복귀하는지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자동복귀해 이상이 없었다. 한편 자동복귀성능 시험 중 급격하게 배터리 성능이 저하(동작시간이 짧아짐)되는 필립스코리아 제품에 대해 시정조치를 권고했다.

이에 해당업체는 문제가 된 모델(FC8700, FC8710)을 단종했으며, 기 판매된 제품에 대해는 우리원 권고를 수용해 자발적으로 환불을 실시하겠다고 알려왔다.

손에 닿는 부분에 전기가 누설되는지 확인한 결과에서는 전 제품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 로봇청소기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정부 3.0 달성 차원에서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 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