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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훈 어니스트펀드 "P2P금융, 온라인 대출로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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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수요 증가로 전 세계 기관의 P2P 금융 투자 늘어나"

[김다운기자]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가 "P2P 금융 산업이 단순한 '개인간' 금융에서 포괄적인 온라인 직접 대출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대표는 19일 어니스트펀드에서 전 세계 P2P 금융 시장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고자 개최한 '렌딧유럽 2016 및 P2P 시장 관련 리포팅'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시각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서 대표는 최근 세계 최대 P2P 금융 컨퍼런스인 '2016 렌딧' 유럽 컨퍼런스에 참가한 결과 "지난 2년간 P2P 금융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일어나면서 업계 정의도 진화하고 있다"며 "실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숫자를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영국에서 P2P 금융이 시작됐을 때만 하더라도 '개인간 금융(Peer to Peer Finance)'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후 기관 투자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출과 투자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된다는 의미로 '마켓플레이스 대출(Marketplace Lending)'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는 설명이다. 개인과 개인의 자금 연결만으로는 시장을 설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최근에는 '온라인 직접 대출(Online Direct Lending)'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추세다. 금융기관이 아니더라도 대출이 필요한 사람한테 직접 돈을 빌려줄 수 있는 플랫폼 등 온라인 시스템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다.

◆P2P금융 발전은 저금리·저성장 사회의 소산

서 대표는 "P2P 금융산업의 발달은 저금리·저성장 사회에서 필연적인 결과"라고 진단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리스크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안전성보다는 변동성을 좀더 선호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체투자(AI)의 하나로서 개인과 기관, 연기금 등 다양한 투자주체들의 P2P 금융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보다 먼저 시작된 해외 P2P 채권의 평균 기대수익률을 보면 렌딩클럽의 경우 순실현이자가 7.39%, 펀딩클럽은 7.6% 수준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중이며, 기존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수익률의 변동폭이 낮은 편이다. P2P 금융은 기존 투자상품과 낮은 상관관계로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에 유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 대표는 "P2P 금융사업이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술 고도화와 금융기관과의 협업, 증권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데이터 기술 고도화로 부도율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하는 정교한 신용평가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대출조건 제시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접점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대출고객 유지를 하는 전략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기업이 재원조달 수단으로 대출채권을 기초로 해 유동화채권을 발행해 유통하는 증권화 과정도 필요하다고 봤다. 증권화를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P2P 규제 따라 시장 성격 크게 달라져

P2P 금융에 대한 규제는 영국식 '샌드박스(sandbox)' 모델이 국내 사정에도 적합할 것으로 진단했다.

규제 샌드박스란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모래로 마련해놓은 놀이공간에서 유래한 말로, 핀테크기업이 완화된 규제와 다양한 자원 안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를 말한다.

정부는 완화된 규제를 통해 초기 핀테크 기업을 기존 금융기관과의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고, 기업은 독자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영국의 경우 자생적으로 성장하던 P2P 대출 중개에 대해 별도의 규제체계를 마련했다"며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P2P 업체에 대해 인가 의무, 최소자본 규제, 고유자산과 고객 재산의 구분 관리 등을 규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투자자보호를 위한 선을 그어놓고, 그 외에는 업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규제의 방향에 따라 각국의 P2P 금융 시장 성격도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경우 P2P 금융 적합투자자 제도가 있어 일정 소득 이상의 투자자만 P2P 금융에 투자할 수 있지만, 영국은 투자자 제한이 없다.

이 결과 P2P 채권의 매입 비중을 보면 미국은 기관의 매입 비중이 최대 80%로 기관 중심 시장이 됐지만, 영국은 기관 비중이 30%, 개인이 70%를 차지하는 개인 중심 시장으로 발전했다고 서 대표는 전했다.

그는 "P2P 금융이 갖고 있는 공유경제적인 성격과 기술의 지향점을 보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발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일반 개인에게 매력적인 투자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P2P 금융 산업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P2P 금융업체, 1세대와 2세대 간 시스템 달라

한편, 최근 1세대 P2P 금융 업체인 '머니옥션'에서 투자자금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가 발생해 전체 P2P 금융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2006~2007년 탄생한 1세대 P2P 금융과 현재의 P2P 금융은 접근 방식이나 공략 고객, 신용평가 방식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며 "현재 우량 P2P 업체들은 수익률 통제가 양호하게 이뤄지고 있고, 협회 차원에서 자정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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