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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오너 일가 '3명 중 1명' 주식 담보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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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두산 담보 비중 70%이상…현대차·현대중공업·신세계 등 8개 그룹 '0'

[양태훈기자] 국내 30대 그룹 오너 일가 3명 중 1명은 대출 등을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30대 그룹 오너 일가 363명의 주식담보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110명(30.3%)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담보 주식의 총 가치는 6조4천173억원으로, 전체 보유주식가치 67조8천616억원의 9.5%에 해당했다. 이는 전년 9.1%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수준.

또 주식을 담보 잡힌 오너 일가 중 70년생 이후 젊은 층의 비중이 50.9%(56명)로 대부분을 차지, 30대 그룹 오너 일가가 증여를 하거나 가업 승계 등을 위한 자금 마련의 목적으로 주식 담보 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 담보 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효성그룹으로 나타났다.

효성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총 주식가치(1조7천958억원)의 76.1%(1조3천668억원)를 4명의 오너 일가가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5천4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셋째 아들인 조현상 부사장이 5천68억원, 조 회장이 2천839억원, 조 회장의 부인 송광자 여사가 276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그룹은 총 8천677억원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 2위를 기록했다. 주식 담보 제공자만 무려 15명에 달한다.

박정원 회장이 1천3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박지원 부회장(908억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778억원), 박진원 전 두산 사장(777억원) 순으로 주식 담보 제공 금액이 많았다.

3위는 주식 담보 금액 8천370억원으로 CJ그룹이 올랐다. 이재현 회장 홀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 2조3천854억원 중 35.1%를 담보로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LG그룹이 7천02억원, SK그룹이 6천938억원, GS그룹이 5천985억원, 한화그룹이 5천335억원, 롯데그룹이 1천980억원, 한진그룹이 1천693억원, OCI가 1천660억원의 주식 담보 제공액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담보로 제공된 주식 비중이 크게 늘어난 곳은 현대그룹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말 오너일가가 보유한 총 주식가치 2천73억원 중 100억원 어치를 담보로 제공해 담보비중이 4.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2.8%로 38%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현대그룹 오너 일가 총 주식가치 2천723억원 중 1천166억원 규모가 담보로 잡힌 것으로, 현대상선 등이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너 일가가 대출을 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현정은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담보 제공 비중이 6.1%에서 54.4%로,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도 4%에서 36%로 담보 주식 비중이 늘어났다.

해운업체를 보유한 한진그룹 역시 지난해 10월 말 17.8%였던 주식 담보 비율이 올해 54%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주식 담보 제공액이 전혀 없었던 조양호 회장이 올해는 보유주식 가치 2천206억원 중 52.7%에 해당하는 1천163억원을 담보로 제공, 반면 조 회장의 자녀들은 모두 담보 제공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효성그룹이 지난해 69%에서 올해 76.1%로 주식 담보 제공 비율이 7.1%포인트 상승, 롯데그룹이 4.8%포인트, LG그룹이 1.9%포인트, SK그룹이 1.4%포인트, 영풍그룹이 0.7%포인트, KCC그룹이 0.6%포인트, LS그룹이 0.6%포인트, 두산그룹이 10.2%포인트 전년대비 주식 담보 제공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주식 담보 제공 비율이 하락한 곳은 금호아시아나(27.7%포인트), CJ그룹(7.7%포인트), 한화그룹(3.1%포인트), GS그룹(1.1%포인트), OCI(1.0%포인트), 삼성그룹(0.1%포인트) 등 6개 그룹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주식 담보 제공액이 가장 큰 오너는 8천370억원을 보유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차지, 2위는 5천483억원으로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이, 3위는 5천68억원으로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이 올랐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천891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천185억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2천839억원,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이 2천29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천980억원, 구광모 LG그룹 상무가 1천731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 중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 담보가 전혀 없고, 이부진·서현 형제가 주식 담보 제공 비율이 각각 2.2%에서 1.6%, 1.3%에서 0.9%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보유주식 전액(100%)이 담보로 제공된 오너 일가는 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 정재림씨, 김동선 한화건설 부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이우선 유니온 상무 등 4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박용성 전 두산그룹회장이 99.9%,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이 99.4%,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99.3%,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이 99.3%,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가 99.3%를 보유해 주식 담보 비율이 9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중 구본걸 LF회장(92%)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90.9%)을 제외한 12명은 모두 두산그룹 오너 일가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신세계·대림·현대백화점·미래에셋·하림·금호아시아나 등 8개 그룹은 담보로 제공된 오너 일가 주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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