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와신상담' 판도라TV, 하반기 반격 카드는?

[성상훈기자] 국산 동영상 오픈 플랫폼 판도라TV가 독자적인 기술로 구축한 트래픽 분석과 한류 콘텐츠 랭킹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선다. 유튜브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유튜브가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익 판도라TV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하반기 플랫폼 전략을 털어놨다.

김경익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각 동영상 채널들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해외 시장 개척을 돕는다는 면에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판도라TV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 기술로 구축한 분석툴, '소셜 임팩트 엑스'

판도라TV는 그동안 독자적인 기술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을 구축해왔다.

CDN은 동영상이나 이미지로 구성된 콘텐츠를 임시로 서버에 저장했다가 수요가 있으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전송 네트워크 시스템을 의미한다.

대용량 트래픽 발생시 과부하로 속도가 떨어지면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게 되는데 이때 CDN이 이를 해결해주는 것. 국내 대부분의 콘텐츠 서비스업체는 아카마이, AWS 의 CDN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판도라TV는 독자적으로 CDN을 구축해 유지비용을 크게 줄였다.

CMS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CMS는 모든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보관 또는 관리하는 일련의 작업을 말한다.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한 곳의 플랫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곳의 플랫폼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테면 판도라TV 에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동시에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도 콘텐츠를 올리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각 플랫폼의 트래픽을 한 눈에 분석할 수 있는 '소셜 임팩트 엑스'라는 툴이다.

판도라TV에 채널을 갖고 있다면 판도라TV내 트래픽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유튜브의 트래픽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각 국가별로 어느 나라에서 트래픽이 나오는지, 특정 콘텐츠 별로 보거나 날짜별로 분석할 수 있다.

김경익 대표는 "100% 완벽하게 크롤링(수집)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유의미한 수준의 분석이 된다"며 "외부 트래픽을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크리에이터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에는 머신러닝(기계학습) 방식으로 어떤 콘텐츠를 게재했을때 더 트래픽이 많이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예측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개척, 판도라TV로"

판도라TV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발판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3월 론칭한 '코리아 톱 100' 브랜드다. 한류 콘텐츠 동영상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눠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가른다.

순위 기준은 판도라TV가 아닌 다양한 플랫폼에서 기록한 조회수를 바탕으로 한다.

김 대표는 코리아 톱 100이 국내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해외로 내보내는 출구 역할을 해줄 것이라 자신했다.

최근 유튜브가 기계학습 번역툴을 제공해 글로벌 트래픽을 높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하게 비춰지기도 한다.

그러나 판도라TV는 한류 동영상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랭킹을 나누는 방식을 택했다. 유튜브와 달리 해외에서 판도라TV에 접속해 한류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외에도 스페인어, 프랑스어, 태국어, 터키어 등 총 18개 언어를 지원해 언어에 대한 장벽도 대폭 낮췄다. 최근에는 한류 콘텐츠 인기가 높은 동남이 지역을 타깃으로 마케팅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두달 내로 음성 번역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는 판도라TV뿐만 아니라 KM플레이어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