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역대최대 규모 '혈액제제' 브라질 수출

[유재형기자] 녹십자가 브라질 정부 입찰서 역대 최대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를 수주하면서 수출실적 두 자릿수 성장세와 북미 시장 교두보 마련에 동시 청신호가 켜졌다.

녹십자는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약 2천570만달러(한화 301억원)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국제기구 입찰에서 사상 최대규모(약 3천200만달러)의 독감백신을 수주한 데 이은 실적으로 녹십자가 IVIG-SN을 수출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지난해 2월 브라질 정부 입찰에서 수주한 금액인 570만달러 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

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녹십자의 대표 혈액제제 중 하나다. 이번 수주분은 올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공급된다.

이 혈액제제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만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녹십자는 세계 최대 북미 혈액분획제제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 제품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이번 수주와 함께 기존 브라질 면역글로불린 민간시장의 40% 정도를 점하고 있는 매출이 더해져 올해 IVIG-SN 수출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