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김현수 투타 활약' 한국, 쿠바에 6-0 완승

[김형태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7년만에 만난 쿠바에 완승을 거두면서 역사적인 고척돔구장 개장 첫 공식경기를 자축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이대은(지바 롯데)과 김현수(두산)의 투타 활약을 앞세워 6-0으로 이겼다.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실전 감각도 익히면서 아마야구 세계 최강인 쿠바를 압도하는 좋은 경기 내용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7년만에 맞붙었는데 투타 모두 한국이 앞섰다. 한국 마운드는 선발 김광현(SK)이 3이닝을 책임지고 두번째 투수 이대은이 4회부터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정우람(SK)이 8회 1이닝을 막았고 9회초에는 조무근(kt, 0.2이닝) 임창민(NC, 0.1이닝)이 이어던지며 무실점 릴레이로 영봉승을 완성했다.

김광현은 매 이닝 안타 하나씩을 맞았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안타를 맞은 후에는 범타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해외 진출 후 국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이대은은 깜짝 놀랄 피칭을 했다. 4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하나의 안타나 볼넷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친 것. 묵직하게 꽂히는 빠른 공과 각도 좋게 떨어지는 포크볼에 쿠바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한국 타선은 총 12안타로 6점을 뽑아냈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들인 두산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2안타가 모두 2루타였다. 1회말 2사 후 한국의 첫 안타가 된 좌측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터 선취 3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2루타를 치고나가 진루타와 상대 폭투로 또 득점까지 올렸다.

민병헌은 교체 출전해 6회말 1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2안타를 날렸고, 허경민도 교체 멤버로 나서 7회말 안타를 쳤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NC)도 2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과시했고, 5번타자로 배치된 손아섭은 1회 첫 타석에서 적시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테이블 세터로 나선 이용규와 정근우도 안타 하나씩을 신고했다.

선발 출전한 한국 타자들 가운데 4번 박병호(넥센)와 9번 김재호(두산)만 안타 맛을 보지 못했다. 박병호가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삼진 3개를 당한 것이 아쉬웠다. 손바닥 부상으로 선발 제외된 이대호(소프트뱅크)는 7회말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쿠바 선수들은 시차 적응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모습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요에니스 예라는 1회도 못 마치고 0.2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3실점하고 물러났다. 타선도 한국의 정예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4안타에 그치며 영패를 면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