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자도 양극화, 연봉 10억 '슈퍼리치' 1천868명

[채송무기자] 최근 우리 사회의 양극화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 근로소득자 간 양극화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사진)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아 한국납세자연맹과 공동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급여생활자 10명 중 6명은 1년에 받는 돈이 근로소득자 평균연봉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작년 연봉 1억3천500만원 넘는 상위 1%는 17만8천830명, 3억5천만원 넘는 상위 0.1%는 1만5천990명, 10억 넘는 0.01% 슈퍼리치는 1천86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순수 근로소득 기준이어서 격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상위 1%의 고액 근로소득자는 총 17만8천830명으로, 이들의 평균연봉은 2억2천20만원, 월급으로 따지면 1천835만원이었다. 근로소득 상위 0.1%안에 드는 1만5천990명은 1년에 최소 3억5천만원을 벌었다. 이들의 평균연봉은 6억6천256만원이다. 1년에 10억원 이상을 버는 상위 0.01%의 이른바 '슈퍼 리치'가 1천868명에 이른다.

상위 10%는 연봉 6천700만원 이상을 받은 근로자로, 지난해 기준 169만2천22명이고, 상위 5%에 들려면 연봉 8천500만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정산 검증 근로소득자 1천618만7천647명의 평균 소득은 3천172만4658원, 월 평균 264만원이 조금 넘는다. 상위 1%의 평균연봉과 약 6.94배 차이가 난다.

반면 전체 근로소득자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3천150만원 이하 연봉을 받는 근로자들은 1천22만545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근로자 중 무려 63%에 달하는 수치다.

윤호중 의원은 "평균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으로 생활하는 근로자들이 1천만명이 넘는다. 그런데 소득세 최고세율 기준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도 수만명"이라며 "소득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득세율 최고구간을 세분화하고 현행 38%인 최고세율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