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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 인기 주춤…업체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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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양 등 신성장 동력 찾기 분주…농심, '강글리오' 생산 중단

[장유미기자] 커피믹스의 인기가 주춤해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커피음료, 인스턴트 원두커피 등 대체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커피믹스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8일 롯데마트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커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믹스커피 매출이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4월에도 믹스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각 사별 연매출 역시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80%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동서식품은 연매출이 지난 2012년 1조5천60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3년 1조5천304억 원, 2014년 1조5천57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2위 남양유업도 커피믹스로 지난 2012년 1천805억 원의 연매출을 올렸으나 2013년 1천708억 원, 지난해 1천550억 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에는 커피 원두 가격 하락으로 제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매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면서 "점차 커피믹스보다 커피전문점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시장 위축이 좀 더 가시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이 과거 10년간 성장해오다가 지금은 1조5천억 원 정도에서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커피를 마시는 인구는 늘어났지만 저출산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전체적으로 줄고 있는 것도 커피믹스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농심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강글리오'가 연이은 매출 부진으로 출시 2년여만에 생산을 멈추기도 했다. 강글리오는 출시 초기에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 두 자릿수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미미한 시장점유율만 남긴 채 결국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잠정적 원료 수급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을 뿐"이라며 "하반기 중 이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올해도 커피시장의 두 자릿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커피믹스 인기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각 업체들은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이들은 포화상태인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커피믹스보다 더 성장성이 있는 인스턴트 원두커피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크고 있고, 올해 다양한 기능성 커피가 나온다면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면서도 "국내에선 침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업체들이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카누 디카페인을 출시했던 동서식품은 올해도 여러 신제품 출시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동서식품은 현재 동서와 미국의 크래프트푸즈의 합작사로, 중국 시장은 크래프트의 자회사인 몬델레즈가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중국에서 이미 크래프트가 직진출해 사업을 펼치고 있어 우리가 굳이 수출을 진행할 이유는 없다"며 "최근 10년 동안 국내 시장에 맞춰 제품을 생산했기 때문에 수출을 한다면 물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좀 더 적극적이다. 커피믹스 제품을 중국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에도 선보이기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특히 올 하반기쯤에는 중국에 완제품을 수출할 계획으로, 수출용 제품 포장지에 기존과 다르게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레드, 골드 컬러를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폴란드 2위 커피기업인 인스탄타와 연간 1천만 달러(약 109억 원) 규모의 동결건조커피(인스턴트 커피 가루)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이곳은 전남 나주에 2천억 원을 투자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커피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어느 국가를 먼저 수출할 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나 수출 계획은 계속 가지고 있다"며 "내수 시장에도 집중하기 위해 인스턴트 원두커피 제품을 정비해 선보이는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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