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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에게 듣다]스페인, '쇠퇴기'의 전형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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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첫 경기서 네덜란드에 1-5 충격패

[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11경기가 치러진 지금, 수많은 이슈들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의 화려했던 월드컵 데뷔전을 비롯,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명승부, D조 톱시드 우루과이가 최약체로 평가 받던 코스타리카에 1-3으로 패한 것,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브라질 월드컵 첫 골 등 많은 이야기들이 월드컵을 장식했다.

그 중 역시나 최고의 이슈, 이변, 그리고 충격은 스페인의 1-5 참패였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우승 멤버 대부분을 보유하며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B조 1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내주며 치욕스러운 대패를 당했다.

스페인의 참패를 놓고 시선이 갈렸다.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스페인 무적함대의 시대가 '종말'을 알린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그리고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은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패배한 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과연 무적함대 시대의 끝인가, 아니면 스페인의 일시적 부진인가.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SBS 해설위원에게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차붐은 한 마디로 정리했다. 스페인을 향해 '쇠퇴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차붐은 "국가 대표팀이라는 것이 20대 초반 선수들로 시작해서 30대 초반 정도까지의 선수들로 구성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의 경우는 선수의 황금기를 25세에서 30세까지로 보고 있다. 경험이나 체력의 밸런스가 가장 이상적인 때다. 그래서 선수 생활을 통해 가장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는 연령이다"라며 선수들의 전성기 나이에 대한 설명으로 말을 시작했다.

이어 차붐은 "그렇게 보면 한 선수의 인생을 통해서 최고의 시기에 월드컵을 나갈 수 있는 횟수는 두 번 정도다. 그건 팀도 마찬가지다. 일단 최고의 선수들로 우승을 하고 나면 다음 4년은 잘해야 상태를 유지하거나 아니면 서서히 쇠퇴기를 내려가는 사이클이다. 그래서 월드컵 2연패는 요즘같이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축구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정상을 찍은 후엔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진리, 즉 스페인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차붐은 설명을 덧붙였다. 차붐은 "물론 생물학적인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지만 인간이니까 집중력도 무시할 수 없다. 월드컵 우승을 위해 다 쏟아 부은 선수들은 재충전을 해서 우승 때와 똑같은 심리적,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 경험과 기량으로 커버를 하는 것이다. 2002년과 같은 경기력을 한국이 평생 동안 다시 보여줄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인생에 한 번이다. 스페인도 같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다. 쇠퇴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1-5 스코어는 충격이었다. 차붐은 "5-1은 심했다. 나 역시 난감했다. 스페인은 새로 다시 시작을 해야 한다. 물 흐르듯한 선수 교체가 참 어려운 것은 성적을 냈던 선수에 대한 팬들과 감독의 믿음이 신인들에게 쉽게 자리를 주게 되지 않아서다"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페인이 1-5로 대패한 것과 함께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짧은 패스를 구사하는 점유율 축구를 하는 일본 역시 코트디부아르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티키타카'의 창시자 바르셀로나도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다. 짧은 패스의 티키타카가 세계축구에서 힘을 다한 것일까.

이에 차붐은 "개인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축구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점유율 축구라고 부른다. 그런데 지금은 이에 대응하는 수비를 한다. 티카타카를 하는 팀을 상대로 두껍게 수비를 하면서 지키다가 공을 뺏으면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가르는 팀이 이기는 것"이라며 티키타카를 저지할 수 있는 수비 전술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차붐은 예를 들었다.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볼점유율로 따지면 바이에른 뮌헨이 60% 이상이었지만 레알 마드리드 수비를 못 뚫다보니 역습에 그냥 당했다. 2010년에는 네덜란드가 16m 즈음에 진을 치고 상대를 기다렸는데 2014년에는 미드필드부터 스페인 공격을 둘러싸버렸다. 그러니 뒤에 공간이 있어도 거기까지 못가고 공이 끊겨 버렸다. 쉽게 말하자면 공격 시스템의 숨통을 조여버리는 격이다. 과감하다"고 말했다.

차붐은 마지막으로, 스페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펠레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겼다고 털어놨다.

"1954년과 1938년 우승을 한 이탈리아도 있지만, 1958년, 1962년, 1970년 3번 우승한 펠레는 얼마나 대단한가. 물론 오늘의 축구 하고는 다르긴 하지만 펠레는 대단했다. 그래서 펠레다."

◆조이뉴스24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이해 차범근 위원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방식의 '차붐에게 듣다' 코너를 진행합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관련한 궁금증, 관전평 등 차범근 위원의 친절하고도 냉철한 답변이 있을 예정입니다. 조이뉴스24의 '차붐에게 듣다'는 포털사이트 Daum스포츠의 '차붐! 질문있어요' 칼럼과 함께 진행됩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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