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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화장품까지…카메라업계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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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시장 위축, 반도체나 의료기기 등 B2B 등 사업재편 '속도'

[민혜정기자] 카메라 업계가 사업 구조 재편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카메라 업체들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침체되자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가 제품군에 힘을 싣고, 의료기기나 반도체 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것.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카메라 업체들은 인수·합병(M&A),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사업 구조 재정비에 나섰다.

캐논은 미국의 반도체장비 회사 몰레큘러 임프린츠를 100억엔(한화 약 1천37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캐논은 LCD 제조과정에서 빛을 쬐어 회로를 그리는 노광장비를 만들고 있다. 몰레큘러 임프린츠는 노광기술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캐논은 몰레큘러 임프린츠와 시너지로 노광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5%에서 1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캐논은 저가 콤팩트카메라 사업 축소를 심도있게 고민하고 있다. 업계에선 캐논이 저가 콤팩트카메라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캐논 코리아 관계자는 "저가 콤팩트카메라 생산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저가 콤팩트카메라) 사업을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논이 이같이 사업구조 재편을 고민하는 것은 카메라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존 구조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서다.

캐논은 카메라 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현재 캐논 매출에서 카메라 사업 비중은 40%, 프린터 사업은 50%, 노광장비 같은 부품 사업은 10%를 차지한다. 앞으로 캐논은 노광장비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만드는데 주력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의존도가 높았던 업체들은 의료기기나 노광장비 사업 등 B2B 분야를 강화, 이곳에서 활로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사진회사라 부를 수 없는 '후지필름'

후지필름 역시 지난달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제3의 도약을 선언했다. 앞으로 ▲휴대폰 카메라 및 위성 렌즈 등 광학기기 ▲화장품·의료기기·제약 등 헬스케어 ▲LCD 패널 필름과 터치 패널 구성품 등 고기능성 재료물질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도 후지필름은 필름 회사로 시작 한 뒤 끊임없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왔다. 1934년 영화용 필름을 생산하며 필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뒤 1944년 카메라 렌즈를 개발하고 1948년부터는 카메라를 양산하며 카메라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1988년에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6년 필름카메라 시장이 고사하자 제2창업을 선언, 필름의 주요재료인 콜라겐을 화장품에 적용해 화장품 사업에 나서는 등 변신을 거듭해 왔다.

또 필름, 카메라 사업을 하며 쌓아온 기술을 헬스케어나 부품 사업에도 활용하고 있다.

2013년도 회계연도 1~3분기(2013년 4월~2013년12월)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 1조7천744억엔 중 카메라 관련 사업(이미징 솔루션) 비중은 2천781억엔으로 15%에 불과하지만, 헬스케어나 부품 사업(인포메이션 솔루션)은 6천711억엔으로 38%를 차지해 이미 카메라 사업 비중을 웃돌고 있다.

올림푸스와 소니의 경우 지난해 4월 각각 49%, 51%씩 출자, '소니 올림푸스 메디컬솔루션즈'라는 의료기기 전문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소니의 전자공학기술과 올림푸스의 광학기술을 결합, 의료기기 시장 공략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포석인 것.

실제 올림푸스는 이미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의료 사업에서 나오며, 전 세계 내시경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개발력이 다른 사업 분야의 기반 기술이 되고, 상징적인 의미도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카메라 사업을 쉽게 접을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의료기기나 반도체 등 B2B 시장에서도 카메라 업체들의 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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