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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위기의식 재무장, 창조경영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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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상생-영원한 초일류 기업 주문

[박영례, 민혜정기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 개막.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거둔 성과다. 26년전인 1987년 삼성 그룹 전체 매출이 10조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다.

삼성이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건희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 5년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선언한 '신경영'이 바로 그 시작이었다.

이른바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혁신을 주문한 지 20년. 삼성은 변방의 작은기업에서 이제는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년을 맞은 이건희 회장이 이제 양에서 질, 다시 이를 뛰어넘는 품격과 창조경영의 완성을 화두로 던졌다. 새로운 삼성.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다.

이건희 회장은 2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 '위기 의식'과 함께 이같은 '창조경영의 완성'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영상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한 길로 달려왔고, 양 위주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질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 왔다"며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며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나 이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며 특유의 '위기의식'으로 고삐를 다시 죘다.

이 회장은 또 "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을 향한 새로운 첫발을 내딛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는 듯한 고통, 불량품 화형식…변화의 시작이었다"

이 날 행사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사장단과 부사장단,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 신경영 20년의 성과와 의미를 조망하고, 주요 경영진의 다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전자는 암 2기. 삼성은 이미 망한 회사라는 지적에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데 싶어 처음에는 자존심도 상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며 "하지만 이건희 회장 말씀을 들을 수록 그 위기감이 절절하게 느껴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신종균 사장도 "지난 199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불량제품 화형식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당시 500억원 어치, 내 자식같은 무선전화기가 다 타들어가는데, 내 몸이 타는 것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그 화형식이 계기였다"며 "우리 가슴 속 불량에 대한 안이한 마음을 털끝만큼도 안남기고 다 태워버렸고, 새로운 출발이었다"며 (갤럭시 등 최근 무선성과 이미지) 지금의 삼성이 여기서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신 사장은 만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삼성이)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유인경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은 취임하면서부터 제2창업의 정신으로 기술중시를 말씀하셨다"며 "기술을 얘기하는 회사는 많지만, 이건희 회장은 기술을 만드는 인재를 함께 바라봤고, 펠로우(Fellow) 제도가 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경 부사장은 초대 펠로우에 선정된 바 있다. 유 부사장은 " 저를 비롯한 엔지니어들에겐 대단한 자부심"이라며 "이런 토양 속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도 "이건희 회장은 90년대부터 디자인경영, 소프트경쟁력을 강조했다. 당시만해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들이었지만 그런 무형의 가치가 명품과 평범한 것의 차이"라며 "이같은 앞선 안목과 생각이 결국 지금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삼성의 명품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신경영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같은 경영진 회고와 다짐 직후 권오현 부회장과 임직원 남녀 대표가 이건희 회장에게 신경영 어록 등을 담은 크리스탈 상패, 신경영 책자 등 기념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남녀 대표는 1993년 입사한 남성 임원과 1993년 당시 삼성 어린이집에 다녔던 여성 직원이 맡았다.

또 이날 행사장 로비에는 27개 계열사가 업의 특성에 맞게 신경영을 상징하는 30개의 조형물을 제작해 전시,신경영 철학과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도 마련됐다.

전시물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창조적 비상' ▲삼성생명의 '삼성인의 진화(Evolution of Samsung People) ▲삼성중공업의 '해양도전과 창조, 혁신 ▲삼성건설의 '새로운 역사 창조(Creating new History) 등을 테마로 준비됐다.

이외 삼성의 오늘을 있게 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철학과 삼성의 성과와 발전을 소개하는 국내 26권, 해외 12권(일본, 미국, 독일, 중국 등), 총 38권 전시 신경영 관련 도서도 전시됐다.

한편 이날 가수 조용필과 바다가 참석, 축하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시대와 조우한 인물'로 소개된 가수 조용필을 포옹으로 반기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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