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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지각생' HP의 시장 공략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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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플랫폼 '해븐' 발표, 빅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로 차별화 시도

[김관용기자] HP가 뒤늦게 빅데이터 대열에 합류했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솔루션을 내놓지 못했던 HP가 자체 빅데이터 플랫폼인 '해븐(HAEVEN)'을 발표하며 빅데이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HP는 해븐 플랫폼 뿐 아니라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통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좁혀나간다는 포부다.

HP가 최근 발표한 자체 빅데이터 플랫폼 해븐은 오토노미의 검색엔진과 데이터웨어하우스(DW) 솔루션인 버티카, 하둡이 결합된 소프트웨어 기반의 정보 최적화(Information Optimization) 솔루션이다. 비정형 및 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스마트한'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는게 골자다.

그동안 HP는 오토노미와 버티카 등 데이터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며 빅데이터에 대비했지만 내부 구조조정과 기업 전략 수정 등으로 빅데이터 비즈니스를 본격화하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레오 아포테커 전 회장 시절 HP는 하드웨어 제조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아크사이트나 포티파이 등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뿐 아니라 버티카와 오토노미 등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며 사업 구조 전환을 모색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실적악화로 레오 아포테커 전 회장은 9개월만에 최고경영책임자(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추진했던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들이 재검토됐다.

지난 2011년 9월 CEO 직을 물려받은 맥 휘트먼 회장은 레오 아포테커 전 회장이 결정한 PC사업 부분 매각을 철회했으며 HP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임을 강조했다. HP는 이후 하드웨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하드웨어 제품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맥 휘트먼 회장은 비용절감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단순화를 위해 2014년까지 2만7천명에 달하는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HP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우선이었다. 따라서 빅데이터 비즈니스는 자연스럽게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HP가 빅데이터 사업에 주춤하던 사이 경쟁사인 IBM과 오라클, EMC 등은 잇따라 빅데이터 솔루션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였다.

IBM은 빅데이터 전용 서버와 스토리지를 출시하고 빅데이터를 위한 DW 어플라이언스 제품 '퓨어시스템'을 선보였다. 인포스피어 빅인사이트를 통해서는 하둡을 지원한다.

오라클은 엑사데이터와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엑사리틱스 등의 어플라이언스 제품군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 EMC 또한 그린플럼 인수 이후 빅데이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피보탈을 인수해 하둡 배포판인 '피보탈 HD'까지 출시했다.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지역 테크놀로지서비스 부문 다니엘 아우 이사는 "그동안 HP는 빅데이터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며 "이번 서비스 출시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븐'과 컨설팅 서비스로 빅데이터에 적극 대응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 HP 해븐은 기본적으로 오토노미의 정보처리 레이어인 '아이돌(IDOL)'과 버티카의 실시간 분석 엔진이 조합된 형태다.

오토노미는 지능형 검색과 분석, 멀티미디어 콘텐츠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하며 버티카는 짧은 시간 내에 정형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정형데이터 처리와 분석은 버티카가 담당하고 비정형데이터는 오토노미가 맡는다.

특히 HP는 하둡 지원을 위해 해븐에 클라우데라의 하둡 솔루션을 탑재했다. HP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위해 SAP의 인메모리 컴퓨팅 솔루션인 'HANA(하나)'를 결합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HP가 경쟁사와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이 빅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기업에게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솔루션 제안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것으로 HP의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고객의 IT환경을 분석해 빅데이터 도입 로드맵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활용 방안까지 마련해 준다.

HP의 해븐 솔루션과 빅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는 북미지역과 중국 등 일부 지역에 먼저 선보인 이후 국내에는 올해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HP 관계자는 "HP의 빅데이터 서비스는 기업들의 빅데이터 수요를 충족시키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법을 제시해 준다"면서 "특히 인프라 트랜스포메이션 체험 워크숍을 통해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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