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디지털 매거진, '읽기 습관' 어떻게 바꾸나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잡지 '제2 전성기' 기대…엠톡도 화려하게 변신

[김익현기자]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애플이 마지막으로 주최한 맥월드에서 스티브 잡스는 요상하게 생긴 물건을 하나 들고 나왔다. 스마트폰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트북도 아닌 제품이었다.

당연히 비판이 쏟아졌다. "애플과 잡스의 혁신도 이젠 끝났다"는 성급한 비판을 쏟아내는 언론도 있었다. '아이패드'란 명칭을 빗대 "여성용 생리대냐?"고 비아냥대는 소리도 들려 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2010년 4월. 아이패드가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미국에선 할머니들이 아이패드를 굉장히 좋아했다. 침대에서도 간편하게 각종 잡지를 읽을 수 있는 게 꽤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졌던 탓이다.

당연히 언론, 출판사들이 '태블릿 혁명'에 큰 기대를 걸었다. 특히 콘텐츠 유료화의 문을 열지 못해 몸이 달아 있던 언론사들이 태블릿이란 플랫폼에 맘껏 열광했다. 너나할 것 없이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용 콘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이런 기대는 충족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독자들이 태블릿 콘텐츠에 열광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돈 내고 보겠다는 의향이 높은 건 아닌 듯하다.

◆"태블릿 앱 콘텐츠 소비, 전통적 읽기와 흡사"

이런 가운데 태블릿은 새로운 쪽에서 잔잔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시대 읽기'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지난 해 초 하버드대학의 니먼저널리즘연구소는 루퍼트 머독의 '더데일리' 앱의 리트윗 건수 연구를 토대로 "아이패드 앱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예전의 신문 소비 성향과 놀랄 정도로 흡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연구진은 아이패드와 다른 앱들에서 보낸 트윗 건수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아이패드 이외 앱에서 보낸 트윗 건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생성됐다. 특히 점심시간 직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적인 모바일 앱들은 주로 근무 시간 중에 잠깐 짬을 내서 이용하는 경향이 많았다.

반면 아이패드 앱의 트윗 건수는 오전 8시 무렵과 오후 8시에서 10시 무렵에 가장 많았다. 연구진들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컴퓨터나 인터넷이 지금처럼 대중화되기 전 많은 사람들은 출근 직전과 퇴근 이후 시간에 주로 신문을 읽었던 것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니먼저널리즘연구소와 비슷한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태블릿이 TV 시장을 대체한다"는 성급한 주장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그런 주장들은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또 실제 사람들의 이용 행태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토대로 제기된 주장도 아니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지적할 수 있다. 태블릿이 디지털 시대 독서 습관에 대해 새로운 성찰을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독서 행태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 바로 매거진이다.

◆선명한 화질- 뛰어난 멀티미디어 '강점'

미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문화 전문잡지인 '와이어드'는 지난 2010년 아이패드 출간 직후 깔끔한 디지털 매거진을 선보였다. '와이어드' 디지털 매거진은 현란한 동영상과 탁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일부에선 "해리포터에서 볼 수 있던 '예언자일보'가 실제로 구현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물론 '와이어드'의 현란한 동영상은 곧 한계를 드러냈다. 용량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화려한 그래픽과 현란한 동영상을 많이 쓰다보니 디지털 매거진의 용량이 너무 커져 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어드'를 비롯한 많은 디지털 매거진들은 디지털 시대 새로운 읽기의 전범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 이후 다양한 잡지들이 디지털 매거진을 선보이면서 화려한 영상 못지 않게 '뛰어난 인터페이스'도 중요한 장점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디지털 매거진이 대세라고 평가하기엔 다소 이르다. 루퍼트 머독이 야심적으로 시도했던 아이패드 전용잡지 '더데일리'가 생각보다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하면서 '디지털 매거진 한계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 이용자 기반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 역시 '수익'을 생각하는 기업들에겐 고민거리다. 자생기반을 마련하기엔 독자들의 모집단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매거진의 미래는 밝다. 선명한 화질에다 각종 멀티미디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젊은 층의 입맛을 쉽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신문이나 잡지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점 역시 디지털 매거진에 새로운 기대를 갖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엠톡도 6월호부터 디지털 매거진으로 전환

국내 유일의 모바일 전문 잡지인 엠톡이 창간 10주년을 맞은 디지털 매거진을 새롭게 선보였다. 디지털 매거진 '엠톡'은 표지 모델로 영화 '은교'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고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물론 동영상 인터뷰도 곁들여 '인터뷰이'와의 거리감을 좀 더 좁혔다.

콜렉션 코너에선 모바일 액세서리와 핑크빛 카메라를 모았다. 초여름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핑크빛 카메라 콜렉션은 상큼한 감각을 살리려는 젊은 층에겐 좋은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호 핫이슈 코너는 '토종 스마트폰 삼국지'를 다뤘다. 삼성 갤럭시S3를 비롯해 팬택 베가레이서2, LG 옵티머스 LTE2의 기능과 사양 비교 등을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곁들여 소개했다. 리뷰 코너는 KT테크의 테이크핏을 비롯해 레노버 Z580 노트북, 후지필름 X-프로1 카메라 등을 다뤘다.

라이프&디바이스에선 김현주 기자가 '직접 출연'해 뉴아이패드에 대한 감상을 담았다. 앞으로 이 코너에선 단순한 기기 사용기 차원을 넘어 "21세기에 특정 디지털 기기를 쓴다는 것의 철학적 의미에 대한 성찰"을 담을 예정이다. 아직은 설익은 시도이긴 하지만, 제대로 자리 잡히게 되면 디지털 매거진 '엠톡'의 또 다른 명물 코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포그래픽 역시 디지털 매거진으로 변신한 '엠톡'이 앞으로 공을 들여 선보일 코너 중 하나다. 이번 호엔 지난 한 해 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인 삼성, 애플, 그리고 노키아의 숨가쁜 승부를 다뤘다.

그 동안 아이뉴스에서 프리미엄 코너로 인기를 모았던 '차세대 BM 소개'를 디지털 매거진 용으로 재가공한 비즈모델도 앞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게임과 개봉 영화 소개 등 잔잔한 읽을 거리도 다수 마련했다.

'엠톡'은 이번에 디지털 매거진으로 전환하면서 '디지털 시대 읽기와 쓰기'에 대한 많은 고민을 담아봤다. 물론 이런 시도는 아직은 성글고 서툴다. 하지만 연륜과 경험이 쌓이면서 새로운 읽기의 전형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쩌면 그 부분이 디지털 매거진의 존재이유일 것이다.

디지털 매거진으로 탈바꿈한 '엠톡' 을 내려받으려면

앱스토어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디지털 매거진, '읽기 습관' 어떻게 바꾸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