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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MWC에서 갤럭시S3 못내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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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통신칩' 조율 난관…"쿼드코어냐 LTE냐" 선택 기로

[강현주기자]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과 달리 차기 스마트폰 주력 제품인 '갤럭시S3'를 27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출시 시점과 발표 시점의 공백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을 발표한 뒤 출시 시점까지 시간이 길어질 경우 경쟁사에게 추격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게되는데 이 틈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삼성은 출시 준비가 거의 완료된 뒤 자체 행사를 갖고 갤럭시S3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발표를 늦춘데는 이보다 더 중요한 숨은 이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롱텀에볼루션(LTE)를 모두 탑재한 갤럭시S3를 상반기 내에 출시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LTE폰에 내장되는 퀄컴의 통신 모뎀(베이스밴드)칩과 호환되는 쿼드코어가 하반기나 돼야 출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으로서는 갤럭시S3를 상반기에 내놓으려면 쿼드코어나 LTE 중 하나는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둘 다 포기하지 않을 경우 제품 설계 상 전력 소모를 높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이는 '무리수'에 가깝다는 게 소식통들의 이야기다.

아이폰5에 맞서 최신 사양으로 갤럭시S3를 구성해야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고 아직도 최종 사양 결정이 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쿼드코어 LTE폰 상반기엔 없다"

LG전자와 HTC가 이달 27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 엔비디아의 '테그라3' 쿼드코어 AP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발표한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듀얼코어 LTE폰들은 3G와 LTE를 결합한 퀄컴의 베이스밴드칩을 탑재했다. 듀얼코어 AP 역시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라 베이스밴드와 호환이 문제 없다.

하지만 테그라3나 삼성이 출시 준비 중인 '엑시노스' 쿼드코어 AP는 퀄컴의 3G·LTE 통합 베이스밴드와의 호환 작업을 마치지 못했다.

퀄컴이 쿼드코어 AP를 낸다면 이 베이스밴드에 쉽게 최적화 될 수 있겠지만 퀄컴은 아직 쿼드코어 AP를 양산하지 않는다. 상반기 내 양산을 시작한다는 게 퀄컴의 설명이다. 하지만 통상 AP가 폰에 탑재돼 출시하기 까진 최소한 2~3개월 이상 걸린다.

휴대폰 업계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자사칩인 쿼드코어 엑시노스를 갤럭시S3에 탑재하려한다"며 "하지만 엑시노스 쿼드코어에 LTE까지 되려면 퀄컴과의 최적화 작업을 마치는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3G만? 듀얼코어로?…다각도 고민

삼성전자의 경우 LTE 베이스밴드칩도 제조하기 때문에 쿼드코어와 LTE를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상반기 내 출시하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이는 3G와 LTE가 통합된 칩이 아니기 때문에 3G 모뎀칩, LTE 모뎀칩, 쿼드코어AP를 제각각 탑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전력소모가 높아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갤럭시S3'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만큼 최신사양이면서 성능이나 전력효율을 떨어뜨릴 순 없고, 모두 갖추자니 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쿼드코어를 포기하자니 마케팅 메시지가 약해지고, LTE를 포기하자니 최신사양이 아니다. 그렇다고 출시 시기가 늦어지면 아이폰5보다 시장을 선점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3는 출시 시기에 맞춰 발표될 것이며 상반기 내로 계획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어떤 사양의 갤럭시S3가 나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엑시노스-베이스밴드 조율을 어떻게든 성공하는 것 ▲듀얼코어 갤럭시S3를 출시하는 것 ▲3G까지만 되는 쿼드코어 갤럭시S3를 우선 해외에 출시하고 향후 LTE도 지원하는 제품을 제작하는 것 ▲퀄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양산을 당기도록 협력해 이를 탑재한 LTE 갤럭시S3를 출시하는 것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퀄컴의 3G·LTE 통합 베이스밴드와 자사 엑시노스 쿼드코어 프로세서간 최적화 작업 완료 시기를 앞당기려 만전을 기해왔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라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여러 제조사가 쿼드코어와 LTE를 동시에 탑재한 스마트폰 제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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