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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시청자와 약속 뒤집은 '나는 가수다', PD 교체가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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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기자] MBC가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를 전격 교체키로 했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7명의 출연 가수 가운데 500명의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아 탈락이 결정된 김건모에게 당초 규정을 어기고 재도전 기회를 주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제작진의 처사에 분개했고, MBC는 좀처럼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제작진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MBC는 "녹화 현장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출연진과 제작진이 합의해서 규칙을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7위 득표자 탈락'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다"면서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물어 김 PD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또 "한 번의 예외는 두 번, 세 번의 예외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인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어긴데 분노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한편 비난 여론을 전환시키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작진 교체가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영희 PD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그램 사퇴 의사를 드러내면서도 "사퇴하는 것이 진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된다면 무대도 흔들릴 것 같고 가수도 흔들릴 것 같다.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 게 당연한 방법 같다"고 말했다.

김영희 PD의 말대로 제작진 교체는 현장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김영희 PD는 '나는 가수다'의 기획부터 시작해 가수 섭외, 현장 연출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해온 수장이다. '국내 최정상의 가수들을 상대로 서바이벌 한다'는 기획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김영희 PD의 공이었다.

김 PD는 "대한민국에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프라임 시간대에 보여주고 싶었다. 가수들이 마음껏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며 출연을 망설이는 가수들을 어렵게 설득해 무대로 불러냈다.

출연자 관계자들이 "서바이벌이라는 포맷은 부담스러웠지만 김영희 PD의 기획의도를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할 정도로 김 PD는 프로그램 제작에 정성을 쏟았다.

'나는 가수다'는 이미 탈락이 결정된 김건모의 재도전 기회 제공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불러 이미 휘청한 상태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무게 중심을 잡아줘야 할 수장의 이탈은 분위기를 더 흔들어 놓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한 가수 관계자는 "김영희 PD 교체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 앞으로 사태를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건모 역시 마음의 부담을 안고 사퇴를 고려중이라는 말도 들려오는 등 다른 출연자들까지 동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네티즌들은 '논란을 딛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길 원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사퇴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올바른 방향으로 시정해 유익하고 감동을 주는 방송이 되어야 한다' '제작진 교체, 이것이 최선입니까' 등의 글을 올리며 MBC의 담당 PD 교체 조치에 눈총을 보내고 있다.

김영희 PD 교체라는 초강수가 '나는 가수다'에 득(得)이 될지 독(纛)으로 작용할 지 프로그램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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