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광저장장치인 블루레이와 HD DVD 두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포맷 플레이어와 PC용 차세대 광드라이브를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정식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듀얼 플레이어의 공식 명칭은 슈퍼 멀티 블루 플레이어(이하 SMB)로 모델명은 BH-100. 터치 센서로 작동되는 이 SMB 플레이어는 1080p 풀 HD 영상을 지원하며 자바 기술이 탑재돼 블루레이 디스크 재생시 양방향 기능을 지원한다. 단 HD DVD의 양방향 메뉴는 일부 제한적으로 지원된다. DVD도 작동할 수 있지만 CD는 사용할 수 없다.
MPEG-2, VC-1, H.264 영상 코덱을 지원하고 MPEG1/2 오디오,돌비 디지탈, 돌비디지탈 +, DTS, DTS-HD 오디오를 지원한다.
HDMI 단자가 있어 압축되지 않은 신호를 바로 전송할 수 있다.
LG전자는 행사장에서 직접 '배트맨 비긴스' 블루레이 디스크와 '슈퍼맨 리턴스' HD DVD 디스크를 번갈아 재생하며 SMB플레이어의 우수성을 선보였다.
LG전자의 CTO인 이희국 사장은 "LG전자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진영에 포함됐지만 지난해 블루레이 제품 개발 과정에서 조기에 표준화가 힘들다는 판단과 블루레이와 HD DVD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듀얼 플레이어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MB의 핵심 기술은 블루레이 디스크 기록·재생, HD DVD 재생, DVD의 재생을 가능케 하는 광 픽업 기술과, 이 광 픽업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기술이다. LG전자는 독자 기술로 하나의 플레이어 안에서 블루레이와 HD DVD를 위한 블루와 레드 레이저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했다. 이밖에 LG전자는 블루레이와 HD DVD를 모드 인식하는 칩셋을 브로드컴과 협력해 확보하고 인터랙티브 기능을 위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도 개발했다.
SMB 플레이어는 기존 DVD뿐만 아니라, 블루레이 디스크, HD DVD 등 차세대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어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HD DVD 플레이어 사이에서 고민중인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제품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 부품의 수가 많고 원가가 높을 수 밖에 없어 단일 디스크 재생 플레이어와의 가격 경쟁력이 향후 저변 확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1분기 중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 등 미국의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가격은 1천199달러로 결정됐다. 유럽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서는 2분기 중 출시 된다.
이날 함께 발표된 블루레이와 HD DVD 두 규격을 동시에 재생하고, 블루레이 디스크 기록이 가능한 PC용 차세대 드라이브 '슈퍼 멀티 블루 드라이브'(모델명 GGW-H10N)는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으로 가격은 역시 1천199달러다.
이 제품은 블루레이 디스크의 재생·기록뿐만 아니라 HD DVD 재생, CD와 DVD의 기록·재생도 가능하다.
LG전자 CTO 이희국사장은 "소비자들이 어느 규격의 제품을 사야 하나 고민해 왔기 때문에 차세대 DVD 시장이 속도를 낼 수 없었다"며 "SMB가 차세대 DVD 시장의 성장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기술의 타 업체 라이센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회사 차원의 정확한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차세대 플레이어 시장은 2010년 약 25억달러, 레코더와 드라이브를 포함하면 약 10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날 LG전자의 프레스컨퍼런스는 CES2007의 첫 프레스 컨퍼런스로 SMB 플레이어의 등장에 관심을 보인 외신기자들의 취재 열기로 가득찼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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