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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6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유럽 진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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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마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

프리미어리거 설기현(레딩FC)이 유럽 진출후 힘들었던 지난 6년간의 힘든 여정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10일 파주 NFC에서 열린 대표팀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설기현은 "지금은 내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좋은 모습으로 보일 지 모른다. 그러나 예전으로 돌아가 다시 유럽에 진출할 기회가 온다면 도전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지난 2000년 7월 벨기에 엔트워프에 입단한 뒤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울버햄튼을 거치는 긴 기다림 끝에 지난 여름 자신이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유럽의 '마이너리그'에서 입지를 다진 뒤 꿈의 무대에 입성한 설기현이 걸어온 과정은 한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유럽 진출의 모범 답안으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설기현 본인은 결코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단다.

이와 관련해 설기현은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유럽 진출에 대해 물어오곤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고 조언한다. 내가 프리미어리그로 오기까지 거쳤던 시련과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으면 쉬운 길을 가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국내 선수에게는 많은 옵션이 없다. K리그 최고의 선수라도 유럽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러나 자칫 유럽의 수준 낮은 리그 하위권 팀으로 갈 경우 한국에서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에서 축구를 해야만 한다"고 말을 이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다는 말 속에는 그동안 그가 프리미어리거가 되기 위해 흘렸던 땀과 눈물이 녹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K리거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물론 K리그 진출도 힘든 일이다. 그러나 K리그에서 최고의 지위에 오르면 목표가 사라진다. 여기에 만족하면 더이상 발전도 없다. 그러나 나는 달랐다. 벨기에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할 때까지 늘 나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안에도 팀은 상중하로 나뉜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 보니 발전이 계속 있는 것 같다"

한편 올시즌 목표를 팀의 프리미어십 잔류라고 밝힌 설기현은 매주 언론에 보도되는 프리미어십 선수 랭킹, 평점, 주간 베스트 11에 자신의 순위가 높거나 이름이 오르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사실 랭킹, 주간 베스트 11 등에 큰 신경을 안쓴다. 그런 기사를 보면 쑥쓰럽다. 랭킹은 숫자 놀음에 불과한 것 같다. 연봉은 리그 113위 정도 될까 말까인데 랭킹이 높은 것이 무슨 의미인가. 또 함께 뛰는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

조이뉴스24 파주=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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