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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의 과학향기] 독에서 찾은 약 보톡스(Bot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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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동안(童顔)' 선발 대회가 열렸다. 우승자는 20대 외모에, 20대의 장성한(?) 아들을 둔 40대 주부였다.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는데, 이는 최근 일고있는 '동안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열망은 단지 여성에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노무족(No More Uncle)이라 하여 40대~50대의 남성들도 더 이상 아저씨라고 불리는 것을 거부하고, 젊은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심지어 성형수술을 받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동안' 열풍 속에 항상 등장하는 것이 바로 보톡스(Botox)다. 보톡스는 과연 무엇이고, 왜 이리 인기를 끌게 되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름을 없애는 약으로 알고 있는 보톡스는 상품명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보톡스는 보툴리눔톡신(botulinum Toxin)이란 성분을 이용한 근육 수축 주사제의 일종인데 보툴리눔톡신은 상한 통조림에서 생기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 이라는 박테리아가 만든 독소(Toxin)이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톡스는 일종의 독(Toxin)인 셈이다.

보툴리눔톡신은 원래 생화학 무기를 만드는 재료이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물질인데 이러한 독소가 어떻게 주름을 펴는데 사용 되었을까?

보툴리눔톡신이 주름 치료제로써 근육을 완화시키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근육은 운동 신경의 자극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데, 체내에서 이러한 근육과 신경사이의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 choline)이 그 자극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보툴리눔톡신이 운동 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곳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방해함으로써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여 근육 마비를 일으키는 것이다.

참고로 보툴리눔톡신 외의 주름 치료제로 피부에 존재하는 히알루론산을 합성한 물질레스틸렌(restylane)이 있는데 보툴리눔톡신이 피부근육을 마비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주름을 제거하는 것이라면 레스틸렌은 진피층에 주사액을 넣어 주위 수분을 끌어들여 자체 부족한 면을 채워 넣음으로써 주름을 치료한다.

어찌됐든 ‘동안’ 혹은 성형에 대한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다 보니, 주름 치료제, 특히 보툴리눔톡신 제품 시장규모도 해를 지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국내 시장을 몇몇 수입품이 나눠 가지는 형국이다. 다행히 최근 국내 한 제약 업체가 보툴리눔톡신을 자체 개발해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보툴리눔톡신을 제품화한 나라가 우리를 포함해 4개국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업체는 수입대체효과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자 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

‘세상에 필요없는 것은 없다’지만 소량으로도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도 무시무시했던 독소가 의약품으로 거듭나 이처럼 주목받을 지 누가 알았던가! (글 : 과학향기 편집부)

/ * 출처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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