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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진하이솔루스,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로 수소 동맥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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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완주 공장서 출시 행사 열어…10억 달러 시장 공략 박차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가 국내 최초로 첫 선을 보인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일진하이솔루스 ]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가 국내 최초로 첫 선을 보인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일진하이솔루스 ]

[완주=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수소튜브트레일러는 수소 물류의 동맥이다. 수소를 생산지에서 압축 저장 후 수소 충전소로 운송 공급하는 핵심 장비다. 일진그룹의 수소연료저장 솔루션 계열사인 일진하이솔루스는 이 수소튜브트레일러에 전력을 쏟고 있다. 현대차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는 등 수소 물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퀀텀점프를 노리는 셈이다.

지난 8일 일진하이솔루스 완주 공장에선 국내 최초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론칭 행사가 열렸다. 행사 현장에서 본 안홍상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 얼굴은 트레일러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기돼 있었다.

수소튜브트레일러는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운송트럭처럼 보였지만 수소 이동의 동맥 역할을 하는 장비다. 수소 물류는 수소생산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저장한 수소튜브트레일러가 수소 충전소에 도착하면 바퀴가 달린 수소튜브트레일러만 충전소에 설치되고 운송 동력원인 차량은 생산지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이후 트레일러 내부에 보관된 수소는 충전소의 압축 패키지를 거쳐 수소 차량의 연료로 충전된다.

국제수소스테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튜브트레일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8천500만 달러(약 3천200억원)에서 연 28% 성장해 2025년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로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선 금속제 탱크를 장착한 '타입1' 규격의 수소튜브트레일러를 사용하고 있는데 차량의 총 중량은 40톤, 전장은 16m이다. 그러나 금속제 특성상 저장 압력이 200바(bar)에 불과해 타입1 트레일러 1기당 수소 공급량은 300kg 수준이다.

일진하이솔루스의 수소튜브트레일러는 타입4 첨단소재 수소 탱크로 제조돼 기존 타입1 트레일러보다 무게는 14톤 가벼운 26톤, 차량 전장도 6미터 짧은 10m로 전국 어떤 곳에도 운송이 가능하다. 수소 운송 저장 압력은 450바(bar) 압력으로 트레일러 1기당 수소 공급량이 500kg에 달한다. 12.5kg짜리 수소연료탱크 40개가 들어가는 셈이다.

이를 위해 일진하이솔루스는 국내 최초로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수소튜브트레일러용 타입4 탱크 인증을 받았다. 타입4 기술은 일진하이솔루스 이외에 일본의 도요타 정도가 구현할 수 있는 고도 기술이다.

현재 수소 충전소에서는 타입1 탱크로 공급 받은 200바 압력의 수소를 1차 450바로 압축하고, 다시 700바로 압축해 수소전기차에 충전한다. 금속 재질의 타입1 탱크는 금속 재질 특성상 압력이 200바에 불과해 700바의 압력으로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충전소에서 두 단계에 걸쳐 재압축해야한다. 반면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는 450바의 압력으로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소에서 700바까지 재압축하는 공정을 한번만 거치면 된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는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적용 시 기존 충전소 당 수소 튜브트레일러의 투입 대수와 운송 비용을 최대 절반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충전소 탱크 사용 시 필수였던 고가의 압축기 투자비용과 시간과 공정상 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 물류 시장은 대기업까지 가세하며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나사(NASA) 사내벤처 출신의 수소연료탱크 제조 업체 시마론을 인수했고, 롯데케미칼도 수소 탱크를 개발 중이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기술이 무기라고 자신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경험이 자산이라 본다"며 "현대차에 물량을 공급한 경험도 있고,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진하이솔루스는 취재진에 수소탱크의 핵심 공정인 라이너(고압의 기체를 저장하는 용기로 수소연료탱크 제조의 기본 제품) 와인딩 공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패를 실로 빨리 감는듯한 라이너 와이딩은 탄소섬유를 수지와 배합해 라이너를 정교한 패턴 프로그램으로 감는 공정이다. 수소연료탱크는 내부의 기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기밀성을 가져야 하고, 고압의 수소를 충전하기 때문에 충격을 견뎌야 해서 이 공정이 중요하다.

수소튜브트레일러에 탑재되는 타입4 수소연료탱크. [사진=일진하이솔루스 ]
수소튜브트레일러에 탑재되는 타입4 수소연료탱크. [사진=일진하이솔루스 ]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해 매출이 1천억원을 돌파했고, 8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는 수소충전소의 운영비와 투자비, 시가지 운행 제한 등 수소 인프라 확대의 걸림돌을 해결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2025년 10억 달러까지 커지는 수소튜브트레일러 시장을 선점하는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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