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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이상기후 대비"…정확한 날씨 예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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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지상 관측 데이터, 국제 협력 절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금의 날씨 예보 시스템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지구촌 날씨는 이제 특정 지역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과학기술로 진일보된 날씨 예보와 국가 간 실시간 데이터 협력 시스템을 만들면 연간 수십조원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지구 가열화(Heating)에 따른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 이상기후가 줄을 잇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국가 간 기상 관측 데이터 교류와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현실은 역부족이다. 아프리카와 태평양, 카리브해 국가는 여전히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도 날씨 예보는 매우 중요한 정보이다. 매일 날씨 예보를 듣거나 보거나 읽는다. 날씨 변화에 따라 그날 일정이 바뀔 수도, 해야 할 일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날씨 예보 뒤에는, 모든 인명피해 위험 경고 뒤에는, 기후변화의 장기간 분석 뒤에는 ‘예측 데이터’가 있다. 예보의 정확성에 따라 수십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도, 수백만 명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수억원의 재산을 지킬 수도, 수십조의 재산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WMO와 영국 기상청이 앞으로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제적 기상 관측 데이터 공유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진=WMO]
WMO와 영국 기상청이 앞으로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제적 기상 관측 데이터 공유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진=WMO]

최근 한 보고서는 지상 관측 데이터를 모으고 국제적으로 교류하면 연간 약 50억 달러(약 5조7천억원)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사회경제적 효과는 매우 보수적 추정치이다. 개발도상국의 잠재적 인명 구조, 복지 개선과 같은 막대한 비금전적 혜택은 포함하지 않았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영국 기상청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최근 내놓았다.

◆기상 관측 떨어지는 나라에 투자해 관측 데이터 늘려야

이번 보고서의 연구책임자인 다니엘 쿨(Daniel Kull) 세계은행 박사는 “최근 기후변화, 날씨와 관련된 도전에 인류는 직면하고 있다”며 “지상에 기반을 둔 날씨와 기후 관측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공공재로 취급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위성 관측이 점점 더 중요해 지고는 있는데 지상 기반 관측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빈개발국(Least Developed Countries, LDCs)과 군소도서개발국( Small Island Developing States, SIDS)은 날씨 예보 수준이 크게 뒤떨어져 있음을 지적했다.

공동저자인 라스(Lars Peter Riishojgaard) WMO 박사는 “LDCs와 SIDS 국가들은 지상 관측 네트워크에 큰 격차를 보인다”며 “이런 격차는 기상과 기후 예보, 조기 경보와 일상적 의사 결정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수치 기상 예측 품질과 정확성을 떨어트린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예측모델을 분해할 수 있는 영역(수평 해상도)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아프리카 등은 지상 수평 해상도가 700km, 상층공기 수평 해상도는 1500km에 달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은 지상 수평 해상도 50~200km, 상층공기 수평 해상도는 100~200km에 이르고 있다. 그만큼 좁은 지역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상예보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태평양과 카리브해 섬나라의 경우 특히 지상 관측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인프라도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농업, 에너지, 교통과 건설, 재해위험관리 등 날씨에 민감한 부분에도 주목했다.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통해 접근 가능한 날씨 예보 능력을 높인다면 매년 1천600억 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프리카, 몇몇 라틴 아메리카, 태평양과 카리브해 도서 국가들의 낮은 인프라로 그 영향은 해당 국가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조기 경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에 지상 관측 능력을 높이는 게 매우 절실하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최근 지구 가열화(Heating)로 폭풍, 홍수, 가뭄, 폭염, 대형산불, 사막과 먼지 폭풍이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한된 날씨와 기후 관측은 인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공동저자인 존 에어(John Eyre) 영국 기상청 박사는 “기상 관측 데이터가 부족한 나라에 전 세계적으로 투자해 관측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거의 관측하지 않은 곳에서 수행하는 관측이 앞으로 기상 예측은 물론 기후 분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태평양과 카리브해 섬나라(붉은색) 등은 기상 관측 능력이 떨어지고 관련 데이터 공유 인프라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WMO GBON]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태평양과 카리브해 섬나라(붉은색) 등은 기상 관측 능력이 떨어지고 관련 데이터 공유 인프라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WMO GBON]

이른바 ‘나비 효과’인 셈이다. 중국에서 한 마리의 나비가 날면 미국에 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나비를 관측하는 곳에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관측되지 않은 작은 데이터를 파악하면 큰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쿨 박사는 투자 대비 혜택도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쿨 박사는 “LDCs와 SIDS에 대한 지상 관측 투자는 전 세계적 관점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지상 관측 수를 늘리면 전 세계적으로 비용 대비 25배 이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1달러를 투자하면 25달러의 사회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는 평가이다.

한편 193개 WMO 회원국은 2019년 글로벌 기본 관측 네트워크(Global Basic Observing Network, GBON)를 설립한 바 있다. WMO 회원국 간 필수적 지상 관측 데이터를 모으고 국제적으로 교환하는 네트워크이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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