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사들이 가구 형태의 급격한 변화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새로운 주거 트렌드 바람이 불자, 이전엔 없었던 새로운 특화 평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치열해지는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함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야외 활동의 제한과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 등으로 '집콕', '홈카페', '홈트' 등을 키워드로 하는 신(新)주거형태가 확산하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재택수업의 확대로 집이 단순 거주 공간에서 취미와 여가, 직장, 교실의 역할까지 겸하는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아파트 단지 평면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업무, 여가, 위생∙보건 공간을 한 집에 모두 망라한 '올인룸(All-in-Room)' 평면, 주방을 풍광을 담은 다이닝 공간으로 탈바꿈한 '갤러리 창' 등 코로나 시대에 대응, 차별화된 특화 주거상품들을 선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용 84㎡ 공간에 업무공간, 학습공간, 힐링공간, 위생공간을 다 담아냈다. '올인룸(All-in-Room)' 평면은 전용 84㎡ 면적의 주거공간 내 ▲나만의 업무공간(Home Work Station) ▲집중 학습 공간(On-tact Station) ▲청정 안심 현관(Clean Station) ▲힐링 발코니(Healing Station) 등 4가지 특화공간들을 추가해 집 안에서 힐링, 여가, 업무 그리고 교육까지 가능한 특화 평면이다.
롯데건설은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실버주택 단위평면을 개발했다.
지난해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고령인구는 전체의 15.7%로, 오는 2025년에는 20.3%로 증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구주 연령을 기준으로 고령자 가구 비율을 살펴보면 올해는 22.8%가 고령자 가구이며, 2047년에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인 49.6%가 고령자 가구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롯데건설이 공개한 3가지 단위 평면은 ▲원룸원배쓰(one room-one bath) ▲소셜리빙룸(social living room) ▲비스포크 발코니(bespoke balcony)의 콘셉트로 구성됐다.
원룸원배쓰는 고령층을 위해 침실과 욕실과의 동선을 최소화 개념이다. 독립성이 강한 요즘의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해 욕실을 포함한 각각의 개인 공간이 계획돼 있고, 세대 구성원의 변화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생활하는 셰어 하우스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셜리빙룸은 외부의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각종 모임을 위한 세대 내 준공용 공간을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거실과 다이닝의 기능을 결합한 오픈된 거실을 별도의 도어 설치로 내부 다른 공간과 분리해 계획함으로써 정서적 고독이 커지는 고령층의 소셜활동을 배려함과 동시에 이와 분리된 개인용 거실 공간을 별도 계획했다.
DL이앤씨는 지난 2019년 4월 변화하는 생활방식과 주거환경에 맞춰 개발한 혁신 주거 평면인 'C2 하우스'를 선보인 이후,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 단지에 꾸준히 적용해오고 있다.
C2 하우스는 고객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동선과 수납 문제를 해결하는 등 고객에게 최적화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예로 큰 부피의 자전거나 유모차 등은 물론 계절 용품, 레저용품 등 다양한 크기의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현관 팬트리를 들 수 있다. 여기에 기존 86㎝에서 89㎝로 3㎝ 높아진 싱크대는 현대인의 신체조건과 가사를 분담하는 남성들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 고객들의 수요에 맞췄다.
또한 안방, 주방, 화장실 등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둔 채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게 설계된 가변형 벽면, 채광과 실내 개방감 극대화를 위한 주방의 대형창, 세탁기와 건조기가 병렬 배치돼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세탁 존 등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특화설계를 개발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주거 트렌드가 바뀌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별화된 주거상품 지속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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