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외산담배의 명암] 잇속만 챙기는 장사꾼 지적도…쥐꼬리 '기부금'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필립모리스·BAT·JTI 국내서 돈 벌고 사회환원 뒷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외국계 담배업계가 한국시장에서 적지 않은 이익을 내고도 한국사회에 대한 기여나 공헌에는 인색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필립모리스,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오랜시간 한국시장에서 담배를 팔고 있지만 '잇속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들의 경우 한국시장에서 제품을 팔아 얻은 이익의 고스란히 배당송금해 국부유출의 창구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더욱이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척도인 기부금 규모만 따져봐도 이들 기업들의 한국기여도는 극히 미미하다. 실제로 기부금 '0'인 곳도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2년새(2018년1월~2019년12월) 매출은 1조5천536억 원, 순이익은 794억 원에 달했다. 전 세계 18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계 필립모리스는 '말보로'를 비롯해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S', '라크' 등의 담배 브랜드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오랜시간 한국시장에서 담배를 팔고 있지만 '잇속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사]
필립모리스,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오랜시간 한국시장에서 담배를 팔고 있지만 '잇속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사]

한국필립모리스회사는 글로벌 브랜드 상표권계약에 따라 순매출액의 6%~12%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1천155억 원에 달한다. 반면 한국필립모리스의 기부 규모는 초라한 수준이다. 2018년 17억 원을, 2019년 20억 원으로 2년 동안 37억 원 정도다. 이는 매출의 0.2% 수준에도 못 미친다.

KT&G에 이어 국내 담배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국내 양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담배 제품에 국내산 담뱃잎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내수 경기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담배 던힐 등을 판매하는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코리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AT코리아는 지난 2년간 7천1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순이익은 309억 원의 달성했다.

같은 기간 BAT코리아의 기부금은 5억7천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BAT코리아는 지난 2018년 2억9천 원을 사회환원 금액으로 사용했다. 2019년에는 2억8천만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BAT코리아는 상표사용료로 매출 5% 본사에 송금하면서 배를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년 당기순이익의 99% 수준의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영업손실을 낸 2016년에도 고배당 정책을 고수한 바 있다. 2016년은 BAT코리아의 영업손실이 15억 원에 달했지만, 당기순이익 138억 원 전액을 영국 본사에 배당했다. 덕분에 BAT코리아는 BAT 주요 판매국인 'T20'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BAT코리아 CEO 자리가 BAT그룹 임원들의 '승진을 위해 거쳐가는 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자신의 승진을 위해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토니 헤이워드 전 사장은 BAT가 인수한 '레이놀즈 아메리카(Reynolds America)'의 재무총괄(CFO)로, 앞서 에릭 스톨 전 사장도 한국 시장보다 규모가 큰 BAT 말레이시아 사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는 최근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기부금에도 꼴찌다. 최근 3년새 국내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회사 중 기부금은 '0'다.

앞서 JTI코리아는 2016년까지 매년 매출의 0.06%가 채 되지 않는 1억 원 가량을 기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미미하단 지적을 받아왔다. 이마저도 2017년 부터 한국에 대한 기부금 지출을 중단했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척도인 기부금 규모만 따져봐도 이들 기업의 한국 기여도는 극히 미미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들은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사회환원에는 무관심할 정도로 '짠돌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담배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부금에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들 외국계 담배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반면 KT&G의 최근 2년간 사회공헌활동은 1천679억 원에 달한다. 2018년 669억 원으로 매출 대비 2.6%를, 2019년 1천10억 원으로 매출 대비 3.4%에 달했다.

KT&G는 사회공헌활동 성과를 담은 'KT&G 에스리포트(S-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KT&G가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 철학과 이를 위해 실천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담겼다.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통합리포트만 공개하는 것과 달리 KT&G는 지난 2018년부터 별도 사회공헌보고서를 채택해 발간해왔다.

KT&G 사회공헌활동 핵심가치는 희망과 상생, 창의 등 3가지다.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희망'으로 뿌린 씨앗(복지재단·장학재단) ▲'상생'으로 맺어진 열매(청년창업·상상펀드·사회책임·동반성장) ▲'창의'로 커가는 나무(상상마당·상상유니브)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여기에 청년창업지원사업과 문화공헌 플랫폼 상상마당, 글로벌 CSR 등 중점 활동들을 특별 페이지로 편성해 관련 성과를 깊이 있게 다뤘다.

김경동 KT&G 사회공헌실장은 "KT&G는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외산담배의 명암] 잇속만 챙기는 장사꾼 지적도…쥐꼬리 '기부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