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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악사손보 인수' 저울질…라이선스 탐은 나지만 차보험 비중 높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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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땐 KB와의 리딩뱅크 경쟁서 유리…그룹 디지털 전환전략에도 도움

 [악사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1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보험사인 악사그룹은 한국 악사손보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조만간 예비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악사손보는 지난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로 출범한 온라인 전업 손보사다. 2001년 교보생명이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7년 악사그룹이 지분 74.7%를 인수하면서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이 됐다가 2009년 현재의 사명으로 재출범했다.

악사손보가 매물로 나오자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 위주의 단순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매각 희망 가격와 시장 가격의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없다는 시선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원수보험료 기준 악사손보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보험 비중은 84.3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력사업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악사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94.8%로, 적정손해율(78~80%)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의 예상 가격과 악사그룹의 희망 가격 간 괴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1배를 적용한 2천억원 안팎을 예상 가격으로 보고 있는 반면 악사그룹은 4천억원 가량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어 금융지주사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하나금융이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자동차보험 위주였던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손보사로 전환시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유력 인수 후보로 신한금융지주를 꼽고 있다. 신한금융은 자회사 중 손보사가 없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악사손보가 온라인 전업 손보사기에 신한금융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도 부합한다.

악사손보 인수를 통해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다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분기 8천7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KB금융(9천818억원)에 리딩금융 자리를 빼앗겼다. 최근에는 총자산에서도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591조원으로 불어나 신한금융(578조원)과 12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는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도 후보로 거론됐다. 디지털 손보사 설립 계획을 공식화한 카카오페이가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자동차보험이 꼽히는 상황에서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손보사 라이선스 획득 목적이 아니라면 인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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