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패션업계, 코로나19 사태 속 신발 시장 집중…왜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캐주얼 아이템' 자리잡으며 구매 횟수 늘고 시장 구조 안정적…"경쟁 이어질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가 신발을 새로운 주력 아이템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신발이 캐주얼 아이템으로 자리잡아 구매 횟수가 늘고, 타 분야의 고가 상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엔트리 고객 유입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컨템포러리 슈즈 브랜드 '아떼바네사브루노 슈즈'의 전속모델로 배우 한소희를 발탁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LF는 한층 확장된 제품군을 선보여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모델을 통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코오롱FnC가 전개하고 있는컨템포러리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도 가을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브랜드 뮤즈 송혜교의 새 화보를 공개하고 대표 제품인 '풀문 스니커즈'를 업그레이드한 '풀문2'도 선보였다.

신발 시장 공략을 위한 패션업계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LF]
신발 시장 공략을 위한 패션업계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LF]

이 같은 신발 시장 공략 시도는 패션업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를 통해 슈즈 제품을 출시했다. 슈콤마보니를 운영하고 있는 코오롱FnC 또한 산하 핸드백 브랜드 '쿠론'에 슈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브랜드 다변화에 나섰다.

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을 통해 키높이 효과를 강화한 스니커즈 '하이 러시'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지속가능경영 의지를 담은 재생 가죽 사용 신발을 론칭하는 등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신발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바뀐 것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과거 신발은 2~3개를 돌려 신는 '서브 패션 아이템'이었지만, 최근 들어 스니커즈 유행 등을 통해 촉발된 캐주얼라이징 경향을 타고 독자적인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이 다수의 신발을 보유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았고, 이를 겨냥한 업계의 신규 브랜드 론칭이 이어지며 시장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시장 진입 자체가 다른 패션 제품군에 비해 어렵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동대문 등 도매시장이 활성화돼있는 의류 등의 아이템에 비해 착화감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드는 신발 산업의 특성상 비교적 경쟁사 걱정이 적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신발이 수행할 수 있는 '엔트리 상품'으로서의 역할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수년 전부터 스트리트 패션이 인기를 끌며 악세사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글로벌 브랜드의 가격이 높아 엔트리 고객 유입을 위해 출시되기 시작한 신발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별도의 시장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신발 시장에서의 경쟁이 보다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바라봤다. 사진은 신세계인터내셔날 텐먼스가 론칭한 '마스터핏 슈즈'.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업계는 신발 시장에서의 경쟁이 보다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바라봤다. 사진은 신세계인터내셔날 텐먼스가 론칭한 '마스터핏 슈즈'.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업계는 이 같은 슈즈 시장의 경쟁이 앞으로도 격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타 패션 아이템에 비해 트렌드에 비교적 민감하지 않아 하나의 '히트 상품'을 배출하면 파생상품을 통해 안정적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또 기존 패션 아이템에 비해 온라인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는 수준이며 리셀 또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경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스니커즈 제품군의 리셀 시장은 연간 약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지난 상반기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판매된 스니커즈 금액만 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이 같은 리셀 시장 활성화가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더욱 높은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발은 유명 브랜드의 서브 아이템으로 취급되는 정도였지만 최근 개성 표현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으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며 "인기 상품으로 시장에 자리잡게만 해도 안정적인 브랜드 구축이 가능하고, 리셀 등이 활발해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만큼 업계 전반에서 차별화된 제품 출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패션업계, 코로나19 사태 속 신발 시장 집중…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