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코로나19 장기화에 앞당겨진 홈술 전성시대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편의점·대형마트서 주류·안주류 매출 급증…회식 줄어 주류업체 '고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원모 씨는 최근 친하게 지내던 동호회 사람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홈파티를 벌였다. 당초 신촌 인근에 위치한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 가기가 찝찝하다는 얘기들이 나와 결국 원 씨 집에서 모이기로 한 것이다.

원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스윙댄스 동호회 활동을 한 달 가까이 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에 친한 사람들끼리 저녁 약속을 잡았지만, 분위기상 밖에서 여러 명을 만나는 게 부담이 됐다"며 "요즘은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거나, 혼자 술을 즐길 때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사진=이마트24]
[사진=이마트24]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들이 급증하고 있다. 재택근무 기간이 늘어나며 회식과 저녁 약속이 줄어든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까지 전개되면서 외부에서 만남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편의점 CU에서 판매된 주류, 안주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맥주는 전년 동기 대비 7.9%, 소주는 13.3%, 와인은 31.1% 증가했으며, 냉장 안주도 23.8%나 매출이 올랐다.

특히 야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심야 시간대 매출이 늘었다. CU가 이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택가 입지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냉장안주(19.2%), 즉석조리식품(10.1%), 맥주(19.6%), 와인(19.8%) 등이 인기를 끌었다.

CU 관계자는 "다음날 출근 부담이 없어지면서 배달 전문점이 문을 닫는 늦은 시간에도 야식을 찾는 집콕족들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며 "맥주와 소주보다는 최근 편의점에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라인업이 많이 넓어진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GS25에서도 맥주, 안주 매출은 급증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냉동안주는 82.7%, 냉장안주는 28.1%, 맥주는 15.4%나 작년 동기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찹쌀탕수육, 칠리새우 등 GS25가 선보인 요리형 냉동 HMR 안주들은 편의점 베스트 상품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24에서는 와인 매출이 1월 240.1%, 2월 246.2%, 3월 258.7%로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동안 소주도 38.4%, 41.7%, 50.1% 증가했다. 맥주 매출은 1월 18.1%, 2월 29.7%, 3월 32.7% 늘었다.

대형마트에서도 홈술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주가 14.9%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와인(8.9%), 민속주(7.8%), 양주(5.7%), 맥주(4.0%) 등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또 안주류 중에선 냉동피자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83.4%나 증가했고, 냉동만두(33.1%), 치즈스틱·치즈볼(12.8%)도 매출이 늘었다.

반면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주류 업체들은 업소용 제품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을 중심으로 가정용 주류 판매는 늘었지만,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식당·주점 등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업계에선 국내 주류업체들의 지난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스마트폰으로 '스마트오더' 방식으로 주류 통신 판매가 가능해 홈술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술을 주문하고 음식점이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바로 찾을 수 있어 집에서 술을 마시기가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생활맥주]
해당 내용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생활맥주]

이에 유통업체들은 '홈술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우선 이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수입맥주 전품목을 4캔에 9천 원, 8캔에 1만6천 원 등으로 할인 판매키로 했다. CU는 홈술족들을 겨냥해 최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형 도시락 '안주 마켓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매콤치즈콘닭', '치킨새우강정' 등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보다 홈술, 혼술을 즐기는 고객이 늘면서 주류, 안주 매출이 큰 폭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휴무 확대 및 재택 근무가 늘면서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돼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코로나19 장기화에 앞당겨진 홈술 전성시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