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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로 연기에 올림픽도 취소설…속타는 TV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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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땐 올림픽 관계없이 TV 출하량 크게 줄 수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빠르게 퍼지면서 TV업체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미 1분기 큰 폭의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이후 TV 수요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혔던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취소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은 오는 6월 12일부터 1달간 열릴 예정이던 '유로 2020'의 1년 연기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6월 11일부터 1달간 진행 계획이던 '코파 아메리카 2020'을 1년 미뤘다. 오는 7월 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은 일단 제때 개최한다는 계획이지만, 전세계에 확진자가 빠르게 퍼지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8K QLED TV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8K QLED TV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TV 시장에는 호재로 꼽힌다. 스포츠 경기를 크고 화질 좋은 TV로 생생하게 시청하려는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월드컵과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4년, 러시아월드컵과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8년 TV 출하량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올해 TV 출하량도 당초 전년 대비 상승이 예상됐다. 지난해 말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TV 출하량을 2019년보다 2.2% 증가한 2억2천548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대형·고화질 TV 위주로 수요가 나타나기 때문에 삼성전자·LG전자가 역점을 두는 프리미엄 TV를 많이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사운드바 등 부가 제품의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에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TV업체들은 이 같은 성수기를 기대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했지만 졸지에 성수기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올림픽 등을 토대로 한 TV 마케팅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TV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점은 분명하다"며 "TV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시장을 끌어올릴 기회인데 연기가 된다면 당장 업계에는 그다지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TV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코로나19가 1분기 중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올해 1분기 TV 출하량은 약 200만대 정도 줄어든 4천725만7천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이후에도 상황이 지속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IHS마킷은 당초 2분기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4천961만3천대에 이를 것으로 봤는데 특히 유로 2020, 도쿄올림픽 관련 프로모션이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이어진다면 일손 부족, 생산력 감소, 물류 문제에 수요 감소까지 겹쳐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취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IOC가 올림픽을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이상 TV 시장에 큰 호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TV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더라도 일반 매장에서 본 뒤 사는 경향이 강한데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가전 판매점에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며 "예정대로 올림픽을 연다고 해도 결국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올림픽이 곧 신규 TV 수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며 따라서 2분기 이후 (코로나19의)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이벤트 연기가 악재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파급효과"라며 "결국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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