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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10분 실랑이 출근 무산…외부서 업무보고 받으며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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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낙하산 윤 행장 자진사퇴만이 답이다"...총파업까지 강행 움직임

[아이뉴스24 김다운·서상혁 기자]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윤종원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진통 끝에 전날 은행장에 임명됐지만, 첫 출근부터 가로막혀 앞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윤 행장은 일단 외부서 비서실을 통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조합은 '낙하산 반대' 투쟁을 이어가며 출근 저지와 함께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28분께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주차장에 도착했다. 후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 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과 대치했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뉴시스]
IBK기업은행 노조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뉴시스]

노조가 출입문을 통제하고 출근저지 투쟁을 시작해 윤 행장은 약 10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윤 행장은 "어떤 부분을 우려하는지 알고 있고 걱정하는 바를 잘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말씀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중소기업을 튼튼하게 만들고, 가족들의 튼튼한 일터인 만큼 열심히 해서 경쟁력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의 물리적인 출근은 무산됐지만, 비서실을 통해 업무 보고는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취임식을 비롯한 윤 행장의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3일 기업은행 노조가 본사 앞에서 윤종원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했다. [사진=서상혁 기자]
3일 기업은행 노조가 본사 앞에서 윤종원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했다. [사진=서상혁 기자]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업은행 직원들 대다수가 투쟁에 동의하고 있다"며 "금융노조 및 한국노총도 함께 투쟁해 낙하산 문제를 노동계 전반의 저항으로 이어가 사회 전반에서 뿌리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임금단체협약교섭과 연계해 총파업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달 27일 '청와대 낙하산 반대 전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낙하산 행장 반대를 공식적으로 결의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내부 행장을 배출한 기업은행이 내부행장에 대한 역사를 이어가길 원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과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다"라고 말했다.

제26대 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 행장은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무부, 기획재정부, 청와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지난달 27일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 퇴임 이후 한동안 공석이었던 행장 자리가 채워졌지만, 윤 행장이 외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잡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년 동안 내부출신 은행장이 선임된 관행이 깨져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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