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근본에는 소프트웨어(SW)가 있습니다. 튼튼한 SW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은 사람입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서울 강남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 열린 정부 교육기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개소식에서 "AI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이며, SW 역량이 있어야 강한 AI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도 SW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 SW분야는 2023년까지 전문인력 2만5천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있는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에 정부는 초·중등 SW 교육을 필수화했고, SW 중심으로 대학교육을 바꾸고 있다. 또 AI, 데이터 등 분야에서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배출을 위해 지난해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설립 또한 이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최 장관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기존 교육과 사업만으로는 SW 인재양성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프랑스 '에꼴42'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자기주도 학습과 문제해결 중심 교육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SW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적. 에꼴42는 미국(실리콘밸리), 핀란드, 스페인, 일본 등 전 세계 13국가(17개 도시)에서 운영중이다.
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는 축사를 통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캠퍼스로 내년초 예정된 도쿄, 자카르타 학교보다 앞선 것"이라며 "이를 기회로 한국과 프랑스는 혁신과 디지털, 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육생이 프랑스를 방문해 현지 교육생과도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석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학장은 "연간 500명에서 더 나아가 인재를 더 잘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모든 데이터와 코드를 공개해 산학연 인력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카데미 수업은 교수, 교재 없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이뤄진다. 멘토와 함께 개인 수준별로 학습이 진행되며, 초기에는 C언어를 사용하는 유닉스 개발에 집중하고, 이후 자바, 스위프트, C++ 등 주제 과제가 이어진다.
매해 교육생 500명을 선발해 2년 비학위 과정으로 운영되는데, 이미 반응이 뜨겁다. 1기 교육생(250여명) 모집에만 총 1만1천118명이 신청했다.
이중 1차 관문 온라인 시험을 우선 통과한 500여 명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4주 간 집중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250여 명만이 1기 교육생으로 최종 선발되며, 2월 말부터 2년 과정의 본 교육을 실시한다.
서울시가 제공한 디지털혁신파크가 교육건물로 활용된다. 각 5층으로 구성된 2개 건물에 총 430여대 PC가 설치돼 있다. 건물 내에는 교육공간과 회의실,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멘토링 공간, 휴게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서울시, 정부 등이 전략적으로 지원해야할 곳"이라며 "기업을 키우고, 기술을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것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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