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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상생' 6개월 만에…르노삼성, 또다시 파업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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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10일 파업 찬반투표…사측은 행정소송 제기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또다시 파업 수순에 들어간다. 노사가 '상생'을 선언하며 화합을 다짐한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1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투표에서 50% 이상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수위와 시기 등을 정할 예정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9월부터 7차례의 실무교섭과 5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1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노조는 1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이면서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수당 및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생산 물량 감소 등 경영의 어려움을 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달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부산지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인정받은 것이다.

다만 행정소송 결과가 아직 남아 있어 파업이 가결된다 할지라도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사측은 르노삼성 사업장이 부산공장 외에도 전국 영업점과 기흥연구소 등 전국에 걸쳐 있어 쟁의 조정을 부산 지노위가 아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해야 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르노삼성의 '생산절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닛산의 SUV 캐시카이 물량 확보에 실패하고, 올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면서 생산절벽에 직면한 상태다.

현재 유럽 수출용 XM3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 본사 측은 수출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 관계 안정화를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르노삼성의 '생산절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르노삼성의 '생산절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파업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간 파업을 진행했는데, 잇단 파업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있어 표가 갈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노조는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지만,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사측이 교섭을 요구하면 받아들일 의지는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 결과와 행정소송 결과 등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교섭 등 추가로 진행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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